[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도입상품 판매를 중심으로 보수적 경영을 해온 유한양행은 이정희 대표에 의해 신약개발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 전략은 적중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제약사에 대규모 기술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혼자서 다 하려고 할 게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기업과 손을 잡고 윈윈하자는 게 이 대표의 경영 전략인데 이 게 딱 맞아떨어졌다.
신약개발 수출은 한미약품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모험은 계속되고 있다.
유한양행이 국내 연구소기업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아임뉴런)에 6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했다.
8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아임뉴런은 지난 4월 성균관대 교수진이 설립한 신생 연구소기업으로, 뇌 질환 등 난치성 질환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의과학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약물과 결합할 수 있는 '뇌혈관 장벽(BBB) 투과 약물전달 플랫폼기술'과 약물의 뇌혈관 장벽 투과성을 정량 측정할 수 있는 '인 비보(In VIVO) 라이브 이미지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아임뉴런과 뇌혈관 장벽을 투과할 수 있는 뇌 질환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뇌암, 퇴행성 뇌 질환 등 뇌 질환 영역에 대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이번 투자는 유한양행, 성균관대,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가 국가 바이오산업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차세대 혁신신약 개발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향후 혁신적인 기초의과학 기술로 난치질환 신약개발에 나서 지속적인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주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아임뉴런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일차적으로 뇌질환 신약개발에서 기술적 한계를 보이는 뇌혈관장벽 약물투과 플랫폼기술을 성숙시키는데 집중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수준의 기초의과학 우수성 및 신약개발 역량을 결집시킨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여 글로벌 연구소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한양행과 함께 아임뉴런 바이오 사이언스에 40억 원을 투자한 킹고투자파트너스 정이종 대표는 “아임뉴런의 연구 플랫폼기술이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과 희망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