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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4 23:5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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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업계 초대형 M&A 이어져...지각변동

엘러간 결국 630억달러에 애브비가 품었다…‘휴미라’ 매출 감소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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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글로벌 제약업계에 초대형 M&A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제약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비가 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하자 신약개발 대신 복제약개발과 인수합병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AbbVie)가 보톡스를 개발한 엘러간(Allergan)을 인수한다. 인수가액은 총 630억달러(73조원) 규모로 올 1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과 세엘진간 740억달러(85조7000억원) 인수합병에 이은 대형 거래다.

이에 앞서 화이자는 지난 2016년 엘러간을 인수키로 양사가 합의했지만 미국 재무당국이 불허하면서 무산된 바있다.

애브비는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엘러간을 63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 매출 1위인 휴미라에 대한 복제약이 이어지면서 오리지널 매출이 줄어들자 특허권을 가진 애브비는 2002년 첫 출시된 메가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아달리무맙)를 대신할 새로운 의약품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휴미라'

국내에서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유럽시장에서 판매에 나서면서 휴미라의 시장점유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애브비는 휴미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뿐 아니라 35억8000만달러(4조1500억원)에 달하는 보톡스사업을 확보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게됐다.

애브비는 엘러간 주식을 주당 188.24달러(21만8076원)로 평가해 인수했다. 이중 120.30달러(13만9367원)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주식 형태로 지불할 예정이다. 이 금액은 엘러간의 전날 종가에 45%의 프리미엄을 붙인 금액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에는 엘러간의 부채 200억달러(23조1700억원)도 포함됐다.

인수합병은 2020년 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차드 곤잘레스 애브비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4위의 제약회사가 될 것이며 여러 치료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애브비는 20억달러(2조3170억원)의 잠재적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은 엘러간에는 호재다.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앨러간은 보톡스 사업을 분할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해 있었다.

애브비 본사(출처=애브비 홈피)

현지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엘러간에게 '비교적 우아한 출구'라고 표현했다.

애브비는 2023년 미국에서의 휴미라 특허만료 이후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M&A를 모색하며 다가오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현지 투자업계는"엘러간은 애브비가 휴미라에 대한 특허권을 모두  잃었을 때 ‘큰 구멍’을 채워줄 수 있다"며 이번 거래는 양측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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