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증권사들이 대체투자에 머리를 쓰는지 확실히 알려주는 사례가 나왔다. 주식-채권거래의 수익이 갈수록 작아지는 반면 부동산 투자로 인한 수익은 커지는 추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년전 매입한 독일 오피스 빌딩을 매각해 간단히 16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프라임 오피스빌딩인 '타우누스'(Taunusanlage 8)의 매각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17년 8월 사모부동산펀드를 통해 약 2억8000만 유로(약 3600억원)에 이 건물을 인수했다. 이번 매각 금액은 4억유로(약 5200억원)로 인수 2년 만에 1600억원 가량의 차익을 얻게 됐다.
투자 기간 동안 실시된 7%대 배당을 고려하면 펀드 수익률은 연 25% 이상이 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펀드 만기가 2022년 10월이나 자본력이 검증된 매수인이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 조기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은 건물 인수 당시 매도인으로부터 3년간 공실에 대한 임대료 보전 조건을 받아내 초기 투자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했고, 인수 1년 만에 임대율을 99%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 건물에는 현재 글로벌 로펌 링크레이터스(Linklaters),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 글로벌 재해보험사 에프엠글로벌(FM Global) 등이 입주했다.
최창훈 미래에셋운용 부동산부문 대표는 "이번 매각은 일시적으로 공실이 높은 부동산이라도 우수한 입지의 우량 물건이라면 향후 임대율과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단 점을 확인해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우량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