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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분식회계’ 본안은 사라지고 ‘증거인멸’ 논란만

삼성전자 “증거인멸 회의 보도 사실 아니다”...증선위 결론 뒤집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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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삼성전자가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와 관련, 추측성 보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일부 언론이 제기하자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며 또다시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방치하자니 보도내용을 인정하는 것같아 적극 대응하는 쪽으로 나섰다. 지난달 23일 이례적으로 보도 자제문을 낸 이후 10일 두 번째로 이번엔 메일 및 문자메시지를 통해 부인한 것이다.

삼성측은 애시당초 분식회계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서울행정법원도 고의분식회계 등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 삼성바이오측의 증선위 제재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터다.

그런데 이제 ‘분식회계’라는 본안은 사라지고 ‘증거인멸’논란만 일고있는 황당한 상황이 전개되고있는 것이다.

검찰도 슬그머니 증거인멸 쪽으로 수사방향의 추를 옮긴 모양새다.

마치 마녀사냥같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렇게 고문압박해도 마녀임을 부정하니 너는 진짜 마녀”라는 식이다.

정권 교체이후 증선위가 ‘회계평가기준 변경’을 ‘합법’이라고 했던 것을 ‘분식’이라고 뒤집음으로써 일어난 분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1일 “전날 회의에서 삼성바이오는 진행 중인 위탁생산(CMO)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으로서의 위탁개발(CDO) 사업 추진 방안 등을 보고했고, 삼성에피스는 진행 중인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판매현황 점검과 신약 개발 등을 보고했다”며 “증거 인멸이나 회계 관련 이슈를 논의한 바가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5월 10일 열린 회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 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지 증거 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5일 회의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증거를 없애기로 결정했고, 이후 같은 달 10일 이 부회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고한승 삼성에피스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를 이 부회장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는 데 대한 반박이다.

삼성전자는 “사실이 검증되지 않은 의혹으로 회사와 투자자에게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고, 경영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가 또다시 보도 자제 요청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검찰과 일부 언론들이 분석회계 여부라는 수사의 본질은 차치한 채 증거인멸만을 놓고 이 부회장과 연관성을 캐는 데 집중하면서 전체 수사 방향과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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