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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이웅열의 글로벌 시장 도전 무산...실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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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코오롱그룹을 이끌어온 이웅열 회장이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퇴임을 발표 후 임직원과 인사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사진=코오롱그룹 제공)

[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은 이미 경영일선에서는 떠났지만 결국 실패한 경영인이라는 오명을 떨칠 수 없게됐다.

그는 지난해 11월28일 마치 스티브 잡스인양 청바지에 터틀넥 차림으로 임직원 행사에 나와 총수직에서 물러난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이제와 보니 차라리 그때가 행복한 순간이었다. 글로벌 신약이라는 ‘인보사’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경영일선에서는 떠났지만 재임중 전력투구했던 신약 ‘인보사’개발이 실패로 끝남으로써 경영자로서의 이웅열도 실패한 인생으로 남게됐다. 닷컴 버블 때도 그가 주도했던 벤처사업은 허망하게 끝났다. 도전은 이어졌지만 성과는 참담했다.

인보사의 경우 연구개발에서 신약 허가까지 20여년이 걸렸으며 직접 투자비용도 2000억원이 넘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인보사의 국산신약 29호를 받았다. 하지만 미국 임상실험 과정에서 주성분중 연골세포가 신장세포로 바뀐 것이 확인돼 지난달 31일 판매가 중단됐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그동안 고액의 치료비를 내며 투여 받았던 3400여명 환자들 보상 및 해외파트너사들과 계약에 대한 막대한 줄소송은 이미 시작된 터다.

환자 240여명이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결정 직후 코오롱을 상대로 2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간 기술수출을 통해 향후 5년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됐던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과 마일스톤 기술료 역시 손실로 처리될 처지다.

인보사는 코오롱 그룹에 단순한 신약이 아니다. 차세대 먹거리를 나타내는 희망이었는데 그 꿈이 무산된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손실 금액을 떠나 회사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손실이라고 하겠다.

코오롱 창업주 이원만 회장의 손자인 이웅열 전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조지워싱터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경영승계를 시작했다.

당시로는 드믈게 군 의무복무를 마치고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한 후 1996년 회장에 오르면서 3세 경영을 시작했다.

여러 곡절을 겪으며 신약개발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 전 회장이 인보사 개발을 추진할 때 회사내부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그가 뚝심으로 밀어붙여 개발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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