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조양호 타계·박삼구 퇴진 후 주가 급등 교훈

FT “투명하고 정직한 기업 운영의 교훈을 배워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의 대기업들이 대중들로부터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선 투명하고 정직한 기업 운영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를 계기로 쓴 사설에서다.

FT는 16일(현지시간) ‘한국 재벌의 몰락에서 배우는 교훈’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시장은 슬픔에 빠진 가족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대한항공 주가가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한국 기업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조회장 일가를 비롯한 한국 재벌들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비단 한진그룹에 국한하지 않는다.

같은 시기에 이루어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회장 퇴진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건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소식에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급등했다. 새로운 경영진에 의한 경영 정상화의 기대감에서다.

다른 기업경영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FT는 "대한항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보유 주식만으로는 재벌 기업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재벌 총수 일가의 순환 출자 등 복잡한 구조로 외부 견제를 피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데 이는 건전한 기업 운영에 위험요소가 된다고 밝혔다.

FT는 ‘3대 가는 부자 없다’는 속담(clogs to clogs in three generations)을 소개하면서 "후계 구도에 있어 재벌가는 다른 회사 임원들에 비해 훨씬 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벌 기업들은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약한 수익은 재벌 가족들간의 이해다툼으로 이어지고, 외부 주주들이 재벌가의 불화로부터 기업 운영권을 빼앗으려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재벌가의 몰락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소개하며 이들의 전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휴전일뿐 종전이 아니라는 얘기다.

FT는 "한국의 재벌 기업들은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안정적인 기업 운영에 성공해 칭송받거나 기업 운영의 골칫덩어리로 공격을 받는 등 양극단으로 나뉜다"며 "한국의 재벌기업들은 한국전쟁 이후 경제 재건을 도우며 칭송을 받아 왔지만, 지금은 공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DG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지속가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