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편집 : 2024-04-25 10:08 (목)

본문영역

박삼구 '백조의 노래' “고맙고 미안합니다”

사내 게시판에 글 올려 사과 밝혀... “아시아나 매각 피 토하는 심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삼구 전 회장

[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국내 기업 메세나 운동을 대표하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회계처리 문제로 사실상 해체되기에 이른 것은 참 아이러니다. 오너인 박삼구 전 회장은 경영계에서 사라졌다.

회계처리 문제가 유동성 위기로 번질 조짐이 보이면서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을 통째로 내놓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라며 사과의 심경을 밝혔다.

박 전 회장은 16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회계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회사의 자구안이 채권단에 제출됐지만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이에 그룹 비상경영위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결정이 지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한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이후 IMF외환위기 사태, 사스와 메르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쳐 현재까지의 31년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임직원들과 함께했던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웠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라는 브랜드에는 저의 40대와 50대, 60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여러분이 그렇듯이 제게도 아시아나는 `모든 것`이었고, 여러 유능한 임직원과 함께 미래와 희망을 꿈꿀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아시아나의 한 사람이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글을 맺었다.

저작권자 © SDG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지속가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