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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대한항공 경영권 상실...국민연금 총대 메

연금사회주의 논란 거세질 듯...“기업들 경영권 방어에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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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기업들 길을 들이는데 상당부문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첫 타겟은 예상대로 갑질 논란을 빚은 대한항공.

27일 열린 대한항공 정기주총에서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조양호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표결에 반대표를 던져 조 회장의 연임이 좌절됐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지분의 11.56%를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 대표가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로 사실상 경영권을 ‘박탈’당한 첫 사례다. 이를 계기로  ‘연금사회주의’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1999년 취임 이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의 이사 선임 및 해임은 보통결의(과반수 찬성)가 아니라 특별결의(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 사항이다. 조 회장은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으로부터 '찬성' 동의를 얻었어야 했지만 3분의 2 찬성표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사실상 대한항공  경영권을 잃게 됐다. 1999년 아버지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회장이 된지 20년만이다.

전날(26일)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회의를 갖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수탁자책임위는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반대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외국인투자자와 일부 소액주주들도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서스틴베스트 등은 조 회장이 잦은 검찰 기소로 기업가치를 훼손한 책임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주주들에게 조 회장 연임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대한항공은 향후 주요 사업의 의사결정과 추진 과정 등에서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와는 달리 국민연금의 경영권 개입이 예상돼 기업들로서는 투자보다 경영권 방어에 더 큰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민간 기업 대주주들은 앞으로 회사 경영이 아닌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대부분의 에너지를 쏟으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29일 열리는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의 주주총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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