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간 공모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증거없이 종결처리되자 뉴욕타임스가 반성의 칼럼을 게재해 주목을 끌고있다.
증거없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해온 언론 중에서 처음이다.
NYT는 25일(현지시간) 컬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의 '우리는 또 모두 바보짓들을 했다'(We've all Just Made Fools of Ourselves-Again)는 칼럼을 실었다. 이 칼럼은 이번 '트럼프 무혐의 건'을 계기로 민주당 지지자들과 공화당 지지자들 모두 "겸허함과 정직한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룩스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증거에 기반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에게 통탄할 수준의 혐의를 제기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 공화당 지지자들도 뮬러 특검을 마녀사냥이라고만 치부하며 정부기관들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냉소를 퍼뜨린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몰락을 상상하며 이 일련의 사태에 동참했던 일반 국민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브룩스는 “미국 정치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로 정책을 통해 지지자들을 끌어모으기보다는 스캔들을 폭로해 상대편을 파괴하는 수준으로 저급화 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추측성 보도들이 쏟아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정보는 한정적인데, 미디어는 24시간 뉴스를 내보내야 하는 구조가 되다보니, 과장 추측 거짓보도등 부작용이 잇따르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칼럼과 관련, 국내 일부 네티즌들은 “NYT가 자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직접 사과와 반성을 했어야하는데 양비론으로 비껴갔다”고 지적했다.
반면 그런 점은 아쉽지만 2년전 촛불시위와 탄핵사태 때 한국언론이 무책임한 마녀사냥식 보도를 하고도 시치미를 떼고있는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