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소속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서울 중랑구갑·재선)의 '재판 청탁 의혹',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구을·초선)의 '목포 문화재 거리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만 하루도 안 된 16일 오전 "당에서 긴급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서다. 가뜩이나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적자국채 발행 압력' 등의 폭로로 당의 입장이 어려운 처지이기도 하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힌 뒤 "(중앙당) 사무처에서 조사할 것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들어보고, 거기에 따라서 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명 절차를 통해 본인 소명도 듣고 저희가 조사해서 결과를 놓고 당 지도부와 논의해서 (거취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서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직을, 손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도 '서영교 의원 관련 보고를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는데, 사무처에 상황을 파악해보라고 아까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 원내수석은 국회에 파견 중인 판사를 의원실로 불러 지인의 아들에 대한 재판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검찰이 15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추가 기소하면서 서 원내수석이 연루된 재판청탁 혐의를 공소장에 적시한 데 따른 논란이다.
서 원내수석은 "(지인 아들 재판에) 죄명을 바꿔달라고 한 적도, 벌금을 깎아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전남 목포 구도심 1.5km 구역에 대한 2018년 8월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 사실을 사전에 알고 가족과 측근을 통해 건물 9채 이상 매입한 뒤 문화재 거리 인근 땅값 폭등 혜택 등을 보고 있다는 투기 의혹과 관련,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서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해당 의혹을 보도한 SBS를 고소한다는 방침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