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착륙한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탐사 로봇을 통해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들어갔다. 중국이 ‘우주 굴기(굴起)’를 과시함에 따라 우주탐사에서 한참 앞선 미국과의 ‘우주 전쟁’이 시작됐다.
4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전날 달 뒷면에 안착한 창어 4호가 ‘옥토끼(玉兎)’라는 이름이 붙은 무인 로봇 탐사차 ‘위투-2’를 가동해 탐사 활동에 들어갔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위투-2가 3일 밤 10시 22분쯤 창어 4호 착륙기에서 분리되면서 역사적인 첫 ‘발자국’을 달 뒷표면에 남겼다고 밝혔다.
국가항천국은 위투-2가 움직이는 모습이 착륙기에 탑재한 카메라에 찍혀 통신 중계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거쳐 지구로 송신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항천통제센터는 이날 오후 중계위성 췌차오를 통해 창어 4호 상단에 있는 위투-2에 분리 명령을 내렸으며 위투-2는 태양 전지판을 열고 돛대(마스트)를 펼친 다음 천천히 구동을 시작했다.
위투-2는 진공 압력, 강력한 방사선과 극단 온도에도 견딜 수 있는 성능을 갖췄으며 파노라마(전경) 카메라와 적외선 영상 분광계, 레이더 측정장치 등을 장착하고 있다.
이들 장치로 달 표면을 촬영하고 토양과 구조를 탐지할 수 있으며, 각종 자료를 수집해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중국은 창어 4호의 성공적인 착륙으로 본격적인 우주 강국의 길에 들어섰다고 자평했다.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 총설계사 우웨이런(吳偉仁)은 “이번 사건은 중국을 우주 강국으로 만드는 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과학기술협회도 “중국의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 국제 협력을 촉진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중국은 10여 년 전 달 탐사를 시작해 2013년 창어 3호가 달 앞면에 착륙한 바 있고, 다른 달 탐사선 창어 5호도 올해 발사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