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지난해 중국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2000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인구통계학적 위기’가 닥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이날 중국 관영 타블로이드 매체 환구시보를 인용,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가 15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 가족계획 당국이 지난해 예측했던 것보다 200만명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통계는 이달 하순에 발표된다.
이푸셴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연구원과 수젠 중국 베이징대 이코노미스트는 공동논문에서 "2018년은 중국 인구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중국 인구가 장기적인 하락 추세에 진입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중국 인구는 감소하기 시작해 고령화 문제가 빨라지고 경제적 활력은 약화됐다"며 "과거의 잘못된 인구 정책으로 중국은 늙고 약한 인구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6년 중국 정부는 `한 가정 두 자녀` 정책을 실시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인구 감소가 예상되자 1979년부터 40년 가까이 지속되던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출산율 증가에 힘쓴 것이다.
그러나 출산율은 중국 정부의 바람과 달리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2016년 중국 신생아 수는 1788만명으로 전년 1655만명에 비해서 증가했지만 이듬해 다시 1723만명으로 감소했다. 고공행진 중인 집값과 교육비 등으로 인해 둘째를 갖는 가정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출산율 하락이 중국경제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지난해부터 출산 장려 정책을 펴고있다.
지난해 3월에는 국무원 산하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를 해체하고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신설했다. `계획생육`은 산아 제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뺀 것은 산아 제한을 철폐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