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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7 10:20
  • 수정 2018.11.27 17:11

‘영화계 마지막 황제’ 베르톨루치 타계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로 거장의 반열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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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루치 감독

[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1970년대·80년대 이탈리아를 대표했던 마지막 영화계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스크린 뒤로 사라졌다. 향년 77세.

오랜 기간 투병해온 베르톨루치 감독이 로마의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년)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베르톨루치 감독은 청나라 마지막 황제의 운명을 그린 '마지막 황제'로 1988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9개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그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유일한 이탈리아 감독이기도 하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말론 브란도 주연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나  파격적인 성행위 묘사로 인해 몇 달 뒤 이 영화는 상영금지가 됐고 그는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1988년에 무죄가 선고됐다.

이 영화는 베르톨루치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한 것으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맹목적으로 섹스를 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담아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모았다.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합작해 만든 이 영화는 베르톨루치의 모국인 이탈리아에서는 제작한 지 12년이 지난 1987년까지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했다. 이탈리아 당국이 상영 금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1900년'(1976년), '리틀 부다'(1993년), '몽상가들'(2003년), '미 앤 유'(2012년) 등이 있다.

1941년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에서 시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주요 문화계 인사들과 활발히 교류하던 부친의 영향으로 유년 시절 윤택한 문화적 토양에서 성장했다.

영화에 전념하기 위해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교'를 중퇴한 후 아버지의 친구였던 문학비평가 겸 영화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본격 입문했다.

지난 2007년에는 베니스영화제 특별상인 명예 황금사자상, 2011년에는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우리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 감독 겸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는 "이탈리아 영화의 '마지막 황제'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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