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주요 사업장에 포장 관련 자동화 로봇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일부 작업 라인을 자동화 기기로 전환함으로써 스마트 물류 실현의 첫발을 뗀 것이다.
6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충남 아산의 KD센터에는 하드웨어 포장 로봇이, 울산 KD센터에는 포장박스 제함기가 각각 구축됐다.
하드웨어 포장 로봇은 각지에서 협력사가 납품한 소규모 KD 부품을 물류 목적지별로 자동으로 분류한 뒤 대형 화물로 재포장하는 시스템이다.
또 포장박스 제함기는 KD 부품을 포장하기 위한 골판지 박스를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설비다. 접힌 상태의 압축된 골판지 박스를 제함기에 넣으면 자동으로 틀을 잡고 테이핑해 수출용 KD 부품 포장재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
현대글로비스는 로봇 도입을 통해 작업시간을 단축하고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예컨대 하드웨어 포장 로봇의 경우 박스 1개 포장에 걸리는 시간을 수작업과 견줘 4∼5분가량 단축함으로써 연간 5600여 시간의 작업시간을 줄인다는 것이다. 포장박스 제함기도 연간 3400여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화 기기 도입으로 그간 무거운 중량물을 취급하던 작업자의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고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한편 기존 인력을 숙련업무로 전환해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자동화 설비 도입을 계기로 앞으로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해 물류 현장 자동화를 구현하는 '스마트 물류'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종합물류연구소가 중추적 역할을 맡아 스마트 물류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물류 프로세스 개선 등을 연구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국내외 물류센터에 자동화 설비 도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 물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