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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 장비...中 화웨이 배제하나

“가격은 저렴하나 보안성에서 문제”...SK텔레콤의 선택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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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미국 이통서비스 사업자 버라이즌이 다음달 제한된 범위안에서 5G서비스를 제공키로 함에 따라 장비업체들의 판매활동이 보다 활발해졌다.

국내 이통 3사는 과연 어느 회사장비를 선택할까.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통신사들이 5G 시스템 구축과 관련, 중국 화웨이의 장비 선택을 꺼리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차세대 이동통신 5G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선택했다.

나머지 2개 이통사들이 보안의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가성비가 뛰어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중으로 5G 장비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LG유플러스는 기존 LTE 무선 장비와 연동을 이유로 화웨이의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KT는 화웨이 장비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지 않기로 한 데는 기존 장비와 연동 효율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G는 도입 초기 LTE 망을 함께 쓰는 비단독모드(NSA·Non-standalone)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신속한 망 구축과 관리 안정성 측면에서 LTE 장비를 공급했던 제조사의 제품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

LTE 구축 당시 SK텔레콤과 KT는 권역별로 삼성전자(수도권), 에릭슨(경상), 노키아(전라) 장비를 도입했고 LG유플러스는 여기에 화웨이(수도권)까지 총 4개사 제품을 선정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5G 장비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기존 장비와 연동을 이유로 화웨이를 유력 업체로 꼽아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큰 기류 변화는 없다"며 "장비업체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웨이 LTE 장비를 쓰지 않은 KT는 비슷한 이유로 도입 가능성이 적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지 않은 데다 '국민 기업'을 내세워온 만큼 중국산 장비로 5G 상용화를 한다는 비판 여론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KT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5G 네트워크 제공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장비업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표면적으로 장비 품질을 내세웠지만, 비판 여론을 무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1등 이통사에 기업, 기관 고객이 많아 내부에서도 화웨이 장비 도입에 비판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화웨이 장비의 앞선 기술력과 가격을 고려할 때 이통사들이 무조건 배제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화웨이의 5G 장비는 국내 전국망 대역인 3.5㎓(기가헤르츠)에서 경쟁사를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경쟁사보다 1분기 이상 빨리 개발된 데다 숱한 성능시험을 거치며 안정성을 확보했고, 가격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보안 논란이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2012년 미국에서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호주 정부도 최근 5G 사업에 화웨이의 참가를 금지했고, 일본 정부 역시 정보 유출을 우려해 화웨이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화웨이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 4위 스프린트에 이어 2위 통신사업자 AT&T의 5G 통신장비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28㎓ 대역에 주력해온 삼성전자는 3.5㎓ 대역에서는 화웨이에 밀린다는 평가지만, 3.5㎓ 대역에서도 최고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겠다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와 경쟁사 간 기술력과 가격 차가 많이 좁혀졌다"며 "다른 제조사 장비로도 상용화 일정을 맞추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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