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중국 최대 정보통신(IT) 기업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내년 9월 10일 사퇴한다.
알리바바는 10일 인터넷으로 성명을 내고 마 회장이 내년 9월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현 최고경영자(CEO)인 장융(張勇, 46)이 회장직을 이어받는다고 밝혔다.
마윈 후계자로 떠오른 장융은 상하이재경대학에서 금융을 전공했으며, 2007년 알리바바 그룹에 합류하기 전에는 게임 회사인 '샨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맡았다.이어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임원으로 있었다.
알리바바에 합류한 후 특히 알리바바 그룹의 대표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의 수익 확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가 기획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즉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 판매 행사가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그의 주도로 2009년 시작된 이 행사는 시작 당시 5000만 위안(약 82억원)의 매출이 지난해 1680억 위안(약 28조원)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의 소비자 축제로 자리 잡았다.
시나닷컴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10일 공개서한을 통해 알리바바 창립 20주년이 되는 내년 9월 10일 장융 현 알리바바 CEO가 이사회 의장직을 승계한다고 밝혔다.
마윈은 “어느 누구도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영원히 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7일 마윈이 54세 생일날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물러나 교육을 통한 자선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보도가 나가자 알리바바는 은퇴가 아니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에 따라 마윈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윈 회장은 지난 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며 “결코 부자가 될 순 없지만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한가지는 일찍 은퇴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2008년 54세에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마윈은 “조만간 그날이 올 것이고 나는 교육자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 교육사업에 전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는 항저우사범대학을 졸업해 영어교사를 지내다가 인터넷 사업을 했으나 실패하고 지인등으로부터 자금을 얻어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마윈인지라 가장 싫어하는 인재상은 도전하지 않고서 포기해버리는 사람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