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편집 : 2024-04-24 12:01 (수)

본문영역

설비투자, 너 마저...최장 뒷걸음질

5개월 연속 마이너스...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드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설비투자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기간인 5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지난 5월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페이스북에서 “여러 지표로 봐 경기는 오히려 침체 국면의 초입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경고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하는 우려가 나온다.

소비심리가 1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기업 체감경기지수는 1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설비투자 지수는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이는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후 약 20년 만에 가장 긴 마이너스 기간이다.

설비투자는 전월과 비교해 올해 2월 1.2% 증가했으나 3월에 7.6% 감소를 시작으로 4월 -2.5%, 5월 -2.8%, 6월 -7.1%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선행지수가 99.8로 2016년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밑으로 떨어져 '경제 비관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투자도 마이너스가 지속되면서 장기침체의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다만 7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광공업, 서비스업, 공공행정에서 늘어 전달보다 0.5% 증가, 전년동월대비로는 1.2% 증가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화장품, 승용차, 의복 등 판매가 늘어 전달보다 0.5%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6% 증가했다. 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4.4%)에서 감소하였으나, 면세점(37.3%), 편의점(10.4%) 등이 늘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동반하락세를 이어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1∼3월 보합세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2∼4월 하락한 이후 5월 보합세를 기록했다가 다시 6∼7월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심리와 기업 체감경기는 동반 악화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기업들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작년 2월(74)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달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작년 3월(96.3)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최근 추경 예산을 편성하고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의 하강국면을 의식한 모습이지만, 재정지출을 늘리고 시장에 대한 지나친 간섭으로 기업활동이 위축돼있어 경제상황이 호전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저작권자 © SDG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지속가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