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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투자 시동...4차산업 기술 등에 1조5천억 투자

180조 투자계획 후속조치 2022년까지... "기존 계획 포장만 바꾼 재탕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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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주 발표한 180조원의 투자계획을 빠른 속도로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일각에서 삼성의 투자계획을 놓고 새로운 내용은 없고 기존 계획을 ‘신장개업’식으로 포장만 다르게 했을 뿐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오는 2022년까지 미래과학기술육성사업에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지난 8일 발표한 180조원 투자 계획에 포함된 내용 가운데 하나로 구체적인 후속 계획안이다.

삼성은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을 통해서는 기초 과학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통해서는 AI, IoT, 차세대 통신, 반도체,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미래기술 지원을 확대해 과학계를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미래기술 지원, 투자를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5주년을 맞는 미래과학기술육성사업에 대한 그동안의 성과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13일 발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 총 1조5000억원 투입해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기술 연구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 ICT)를 설립해 최근 5년간 투자한 금액 두 배가량 많은 규모다.

지난달 9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휴대전화 제조공장 준공식에 문재인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하고있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그동안 기초과학 분야 149건, 소재기술 분야 132건, ICT 분야 147건 등 총 428건의 연구과제에 모두 538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서울대, KAIST, 포스텍 등 국내 대학과 KIST, 고등과학원 등 공공연구소 46개 기관에서 교수급 1000여명을 포함해 총 7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은 민간기업으로서는 국내 최초의 연구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공정한 과제 선정 △마음 놓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유연한 평가‧관리 시스템 도입 △연구 과제가 국내 기업 혁신이나 창업 등으로 이어지는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연구문화를 주도해왔다는 평가다.

또한,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연구지원사업으로 국가에서 지원하기 힘든 도전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우수한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 효과를 거두며 국가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5세대 이동통신기술) 등 4차산업혁명 의 기반이 되는 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학계‧산업계에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의 성과를 살펴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연구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윤태영 교수(2014년 선정)의 항암 표적치료 연구는 성공할 경우 개인 맞춤형 항암 치료의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약사가 표적치료제 개발에 투입하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것은 물론 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과 치료 부작용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교수의 연구과제는 창업 멘토링, 투자 소개 등의 지원을 통해 벤처기업 창업으로 이어졌다. 윤 교수는 2016년 벤처기업인‘㈜프로티나(대표 나유진)’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해외특허 10건을 등록하고 100억원 이상 투자(정부지원 연구비 포함)를 유치하는 등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문정 포스텍 화학과 교수(2014년 선정)는 유년 시절 장애어린이를 보고 팔과 다리가 되어 줄 로봇 연구에 관심을 가졌으며, 현재까지 학계에서 시도된 바 없는 선형 운동을 하는 전기장 구동 고분자 액추에이터(원동기)를 연구하고 있다.

박 교수의 연구가 실현되면 웨어러블 로봇이나 장애인을 위한 인공 근육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연구는 올해 후속지원 과제로 선정됐으며, 박 교수는 앞으로 4년 더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

UNIST 신소재공학부 백정민 교수(2014년 선정)는 번개의 원리를 이용한 마찰 발전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 연구가 실현되면 배터리 없이 웨어러블 기기를 구동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백 교수의 기본 특허를 매입하고 개량 특허를 공동출원 하는 등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텍 IT융합학과 김재준 교수(2016년 선정)는 기존 딥 러닝이 서버에 구축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에 의해 이뤄지는 것과는 달리 각각의 디바이스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딥 러닝 전용 칩을 개발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제가 성공하면 딥 러닝 칩 활용에 있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기술육성센터 장재수 전무는“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삼성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성과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기술육성재단 국양 이사장은 “지난 5년간 연구풍토를 바꾸고 새로운 연구지원 모델을 정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열거나, 난제를 해결하려는 큰 목표에 도전하는 과제를 선정하여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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