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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6 17:48
  • 수정 2018.08.06 17:54

김동연-이재용 이심전심 대화?...'구걸'논란 피하기

삼성, 투자계획 내놓지 않아...김 부총리도 원론만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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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왼쪽)과 김동연 부총리

[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지난달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삼성전자 노이다의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때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0도로 굽혀 몇차례나 인사한 일이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 대통령이 투자를 당부한 일이다.

경제가 얼어붙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에게 투자를 청한 것을 불편하게 볼 필요는 없다.

외국에서는 대통령이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투자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흔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삼성전자 평택반도체공장을 찾아 이 부회장과 면담했지만 투자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최근 김 부총리가 기업을 방문해 정부과 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동노력을 하자는 얘기가 정부가 재벌에 구걸한다는 식으로 일부에서 해석돼 논란을 빚을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를 이를 의식한 듯 고용-투자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삼성도 당초 발표하려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오해를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 부총리는 이 부회장과 만나 “한국 경제 대표주자 역할은 국민적 지지와 투자자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삼성도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고,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애둘러 말했을 뿐이다.

김 부총리는 이 부회장과의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한국 경제는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고 대표 주자인 삼성이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또 “삼성이 동반성장의 모범이 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 협력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 성장을 이끌어달라”며 “정부도 산업의 인프라와 기술에 해당하는 플랫폼 활성화에 정책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투자는 시기와 정세에 맞춰야 한다’며 국내외 정세에 대한 적확한 통찰을 강조했었다”며 “한국 경제가 중요한 전환기에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미래를 위한 담론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정부는 기업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공유경제 등에 대해 지원하고 투자하겠다"며 “삼성도 미래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전환점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아닌 윤부근 부회장이 대신 환영사를 밝혔으며 삼성전자의 별도 투자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김 부총리의 삼성 방문을 앞두고 ‘투자-일자리 구걸' 논란이 빚어지면서 삼성은 당초 김 부총리의 방문에 맞춰 이날 발표하려던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일 한 언론이 ‘청와대가 김동연 부총리의 삼성 방문에 대해 정부가 재벌에 투자·고용을 구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돼 청와대와 김 부총리 간의 ‘정책 불화’ 논란이 일었다.

해당 논란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총리가 삼성전자를 현장방문할 때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경제부총리간 의견 조율이 있었다”며 “어떤 방식이 효과적이고 생산적일지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김 부총리의 삼성 방문에 대해) ‘구걸’이라고 했다는 기사는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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