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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마이크로 의료로봇 시대 ‘성큼’

대구시-DGIST 개발 완성단계...로봇이 막힌 혈관 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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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의료로봇 시스템 개념도>

[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심근경색환자에게 희소식이 날아왔다. ‘심근경색 중 만성완전폐색병변 치료용 마이크로 의료로봇 시스템’ 원천기술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러 사업화가 멀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개인맞춤형 정밀의료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1. 심장내과 전문의 A씨는 심장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B씨의 심장 MRI 영상을 보면서 매우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 B씨에게 내려진 진단명은 심장 혈관이 혈전에 의해 대부분 막혀있는 만성완전폐색병변(CTO).

문제는 혈관이 막혀있는 장소가 심장 깊숙한 곳이어서 기존의 카테터(인체에 삽입해 수술기구의 병변 도달을 용이하겍 하는 의료용 도구) 기반 CTO 개통시술로는 치료가 힘들기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도에 정부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추진중인 이 마이크로 의료로봇 시스템’ 원천기술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이 치료하고자 하는 만성완전폐색병변(CTO)은 혈관이 완전히 막힌 지 한달 이상 경과한 심장질환으로 기존의 약물치료는 막힌 곳을 개통하거나 혈전을 녹여 제거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가이드 와이어(일반 철선)을 삽입 후 이것을 따라 카테터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하거나 병변을 제거하는 일반적인 카테터 기반 CTO 개통시술도 심장이나 혈관에 천공(구멍)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고 병변의 모양이나 혈관의 형태 등에 따라 시술 성공 편차가 심하다. 

또 시술 중 조영제를 투입하여 2차원 X-선 영상을 참고하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시술시간에 비례하여 조영제 및 방사선 피폭량이 증가하고 관련 합병증 유발 가능성 등의 문제점이 있다. 

<혈전 모형을 개통하는 마이크로로봇>

이러한 기존 치료법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 연구개발에서는 체외에서 무선으로 자기장에 의해 제어되며, 조향성(방향제어)과 터널링(혈전 개통)이 개선된 고추진력 마이크로 의료로봇을 개발해 만성완전폐색병변의 시술 성공률을 80% 이상 향상시키는 것이 연구의 목표다. 

마이크로 로봇의 경우 ‘독립형’과 가이드 와이어나 카테터 끝에 부착되어 움직이는 ‘구속형’이 있는데 독립형 마이크로 로봇의 경우 세포나 약물을 로봇의 외부에 부착할 수 있는 생체지지체형 마이크로로봇, 세포나 약물을 봉인하여 정확한 양을 전달할 수 있는 캡슐형 마이크로로봇, 막힌 병변을 확장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MDA(Magnetic drilling actuator)' 로봇이 이미 개발이 끝났다.  

구속형 로봇의 경우도 복잡한 혈관 및 분지관(혈관이 갈라지는 부분)에서 조향성과 터널링이 개선된 고추진력 로봇을 개발했다.

또한, 체외에서 체내의 마이크로 로봇을 조정할 수 있는 자기장 제어시스템과 이에 부속된 자기장 입력전류제어 알고리즘 및 마이크로 로봇 정밀 구동기법 및 제어기술 그리고 병변부까지 마이크로 로봇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접근시킬 수 있으며 병변부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한 3D 영상기술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앞으로 효과 검증을 위한 동물실험만을 남겨 두고 있다.

이 사업은 국비 109억 원, 시비 12억 원, 민간 투자금 2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주관 하에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ETH), 포항공대, 한양대, 서강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가톨릭대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DK메디컬(주), 그리고 대구 의료R&D 특구 입주기업이며 지역 강소기업인 (주)금룡테크가 참여하고 있다.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마이크로로봇 연구센터장 최홍수 교수는 “심장질환은 우리나라에서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사망원인이다. 특히 대구는 경남과 함께 심장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다. 마이크로 의료로봇에 의한 심장치료가 가능할 경우 고통없는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짐은 물론 심장질환 사망률을 낮추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최운백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현재 전세계 의료용 로봇시장은 37억달러에 이르며 연평균 17%씩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라며 “마이크로 의료로봇, 자기장 제어시스템, 마이크로 의료로봇을 위한 2, 3차원 복합의료영상 기술, 로봇 원격제어 등에 대한 기술개발이 이루어지면 대구가 의료로봇 연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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