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수주 가뭄에 허덕이는 국내조선업계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에서 열린 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에서 '알파 가스'사부터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계약한 선박의 옵션 물량이다.
옵션은 선주가 선박을 발주하면서 추가로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약정이다. 선주 입장에선 조선소와 선박의 대략적인 가격을 미리 정해두는 효과가 있다. 다만 옵션에는 일정한 시한이 붙고,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다른 해외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의 총 계약 규모는 약 3억7000만달러(약 4000억원) 규모다. 초대형 원유 운반선 계약에는 옵션 물량이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17만3400㎥급 대형 LNG 운반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이 기술우위를 확보하고있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과 완전재액화시스템(FRS)이 탑재돼 기존 LNG 운반선보다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는 이미 제작한 다른 원유 운반선과 똑같은 설계와 사양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반복 건조에 따른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운반선의 경우 2021년 상반기, 초대형 원유 운반선은 2020년 1분기에 선주 측에 인도할
영국의 조선·해양 분석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 운반선(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은 LNG 운반선에 이어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서도 선도업체로 자리 잡아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25척, 약 30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한 수주액 73억달러의 약 41%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주금액 8억1000만달러에 비해 3.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