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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흑역사’는 진행중...권오준 사퇴

한국 산업화의 상징 포스코 회장자리는 대선 승리 전리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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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한국 산업화의 산증인이자 상징인 포스코가 대선 승리의 전리품인가.

정권이 바뀔때마다 검찰이 수사하고 이어 임기가 남은 CEO가 석연치않게 중도하차하는 ‘포스코 흑역사’가 또 되풀이되고있다. 적폐청산한다는 이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포스코 제철공정은 첨단이지만 최고경영자 인사는 거의 석기시대 유물 급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 참석해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게 좋겠다”며 사내외 이사진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020년3월까지다.

지난달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했지만 결국 임기 중간에 물러나는 것이다.

작년말 한전이 21조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인수전에서 승리한 조환익 사장이 중국을 꺾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겨우 3개월 남은 임기마저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일을 상기시킨다.

참으로 야박한 세상 인심이다. 후임자도 없어 질질 시간만 끌다가 이제 겨우 후임사장이 왔다. 일단 퇴진시키고 본 것인가. 조 전 사장이나 새로온 김종갑 사장이나 다같이 고위 관료출신이다.

김 사장은 수익개선을 위해 비상경영을 하겠다고 했지만 발전단가가 낮은 원전을 줄이고 비싼 LNG를 원료로 쓰는 발전소를 더 많이 돌린다니 원활한 전력공급은 물론 과연 수익성이 개선될지 의문이다. 벌써부터 전기요금이 오른다는 분석이 나오는 터다.

포스코 사옥

포스코 CEO는 대선에 의해 정권이 교체되면  명줄이 끝난다.

박근혜 정부때 임명된 권 회장도 어김없이 물러나게 됐다.

정권이 바뀌면 회장도 물러나는 포스코 흑역사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포철 신화를 만든 고 박태준 회장에서부터 시작됐으니 포스코의 운명이라고나 할까. 그는 김영상 정부때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하고 뇌물혐의로 기소되는 고초를 겪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만제 회장은 DJ정부가 출범하자 사퇴했다. 험한 꼴 보기전에 물러났으니 관료다운 처신이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유상부 회장이 사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구택 회장이, 박근혜 정부에서는 정준양 회장이 사퇴했다.

포스코 회장의 운명이 상징주의 시인 베를렌느의 시 ‘가을노래’에 나오는 낙엽 신세다.

권 회장은 중도 하차 이유로 그동안 누적된 피로가 상당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권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사실 권 회장의 사임은 문재인 정부 출범하면서 이미 예견돼왔다.

권 회장이 작년 6월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한 경제인단 참여를 신청했지만 포함되지 않았고, 2차 경제인단(인도네시아) 때도 명단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퇴진하라는 메시지로 읽는 이들이 많았다.

어쩌면 그는 참 오래 버텼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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