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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경영
  • 입력 2018.04.13 16:29
  • 수정 2018.04.13 16:33

CGV 또 영화관람료 인상...투자 손실 떠넘기기

소비자 봉인가?...소비자단체협의회 “꼼수 인상 즉각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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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김아름내 기자] CJ CGV가 4월 11일자로 영화 관람료를 또 인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및 회원 소비자단체들이 12일 오전 명동CGV 앞에서 CGV의 관람료 가격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사진= 김아름내)

영화관람료를 열에 구분지어 각 1,000원씩 인상했는데 소비자가 평일 저녁 2D 영화 예매 시 A, B열은 1만원, C열부터 G열까지는 1만 1천원, H열부터 끝열까지는 1만 2천원을 내야한다. 아이맥스(IMAX)의 경우 A열 가격은 2만 1천원부터 시작한다.

CGV는 최근 5년 간 세 차례 가격을 올렸다. 소비자단체는 CGV를 애용한 소비자들에게 600억 원의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타 멀티플렉스도 가격을 인상하진 않을지 우려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와 11개 회원단체는 13일 오전, CGV 명동점 앞에서 CJ CGV에 가격 인상안을 즉각 철회를 주장했다.

CJ CGV는 가격 인상 이유를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증가”라고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및 회원 소비자단체들이 12일 오전 명동CGV 앞에서 CGV의 관람료 가격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사진= 김아름내)

소협은 “CJ CGV가 가장 크게 말하는 영화관람료 인상 이유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대비해 영화관람료가 적정하게 인상되지 않았다”면서 “2~3년마다 CGV 영화관람료 인상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이 주장이 적절한 자료 분석을 통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소협에 따르면 CJ CGV가 설정한 2010~2017년 기간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3%였으며 평균 영화관람료 상승률은 1.98%다. 그러나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분석 기간을 설정할 경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0%, 평균 영화관람료 상승률은 9.9%라는 결과가 나온다.

소협은 “이러한 결과 차이에 소비자들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둘러대기 급했어도 CJ CGV의 설명은 소비자를 그들이 조종하는 대로 알아서 따라오도록 만들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CJ CGV 600억 원의 투자 손실에도 주목했다.

소협은 “CJ CGV의 2017 손익계산서 상에 따르면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로 인한 손실 530억 원, 투자지분증권손상차손이 84억 원 발생됐다. 사실 CJ CGV의 영화관람료 가격인상은 2014년, 2016년에 이미 이뤄졌다. 그에 따라 매출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는 의아한 결과를 보면 600억 원의 투자 손실 발생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결국 CJ CGV는 투자손실을 만회하고자 영화 관람료를 또다시 인상하는 것은 아닌지, 기업이 만든 손실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점유율 48.7%를 차지하는 CJ CGV의 영화관람료 인상으로 다른 멀티플렉스도 도미노 식 가격인상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및 회원 소비자단체들이 12일 오전 명동CGV 앞에서 CGV의 관람료 가격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사진= 김아름내)

김연화 물가감시센터 공동운영위원장은 “소비자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고달프고 각박한 일상에서 소비자들이 문화생활에서 마저 배제돼야하겠나”면서 “영화 관람료 CJ CGV가 이미 많이 올려놓은 상태고, 다른 상영관도 우후죽순 가격인상을 발표할 것이다. 영화 한편에 최소 1만원 시대를 열었다. 문화의벽을 세우는 행태를 용서할 수 없다. 소비자단체들은 CJ CGV의 가격 인상안 철회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YWCA 천유란 간사는 “영화 한 번 보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 부담스럽다. 한국에서 청소년이 할 수 있는 문화활동의 대표적인 것이 영화관람인데, 영화관람조차 경험할 수 있는 문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천유란 간사는  “CGV는 연간 2억명 이상의 영화 관람객을 유치하고 국내 상영시장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5년간 세차례나 가격을 인상함에 이어 이번에 기습으로 가격을 올렸다. 다양한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비전이라 말한 CGV는 가격인상철회를 통해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인천부개고 이민호 학생은 “CGV 가격인상이 됐다고 들었는데 부담스럽다. 관람료가 만원이면 영화를 보는 수가 줄어들 것 같다. CGV의 가격인상이 부담스럽고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김순복 사무처장은 “CGV는 일반적으로 보는 9천원 요금 이상의 3D, IMAX 등 많은 관람료를 ‘차별화된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받아왔다. 천원이상을 했다고 했지만 얼마나 더 많은 인상을 가져올지 불보듯 뻔하다. 주말요금에 천원이 더 붙고 좌석 차등제를 둬서 요금을 더 많이 받고 있다”며 “팝콘이라든지, 음료를 팔아서도 굉장한 이익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또 “CGV를 안가면되지않냐고 하지만 영화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나 된다. 동네에서 CGV외에 다른 영화관을 찾아보기 힘들다. 소비자들이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 CGV가 한국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가격인상을 반드시 빨리 철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시네마 또한 4월 19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천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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