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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실패..."임성기 회장, 초심으로 돌아가야"

수출계약해지-개발 포기 줄이어...“신약개발은 장기전, 서두르면 한순간에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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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한미약품의 폐암신약 수출 및 개발의 꿈은 회사는 물론 증권시장에 큰 상처만 남긴채 결국 한바탕 꿈으로 끝났다.

한미약품이 기존 항암제로 인한 내성을 피하는 표적 폐암신약 '올리타(성분 올무티닙)' 개발을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15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계약금 5000만달러, 개발 단계별로 지급하는 마일스톤 6억800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지 2년반만이다.

이에 앞서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은 계약체결 1년이 지나지 않은 2016년 계약을 해지하고 올리타에 대한 권리를 반환했다.

우리나라 100년 제약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해프닝이 된 셈이다.

더구나 한미약품측이 계약해지에 대한 공시를 14시간이나 뒤늦게 한 탓에 투자자들이 많은 손실을 입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베링거잉겔하임과 수출계약해지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곧 해지 통보가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한미약품측이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했다는 호재성 공시를 한 다음 계약해지라는 악재를 공시하는 꼼수를 썼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계약해지라는 미공개 정보를 알게된 회사직원들이 정보를 유출하고 자신들이 보유한 한미약품 주식을 미리 팔아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가 드러나 관련자들이 형사처벌을 받기까지 했다.

올리타 개발을 중단한 이유로 한미약품은 ▲기술수출한 파트너사들의 권리 반환으로 인한 개발 일정 차질 ▲경쟁약의 시장 장악 ▲이로 인한 혁신신약 가치 상실 등을 들었다.

최근 중국 파트너사 자이랩이 권리를 반환하면서 올리타에 대한 중국 임상 3상의 진행이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경쟁약인 다국적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의 경쟁에서 밀린 점도 올리타의 개발가치를 떨어뜨렸다. 현재 타그리소는 세계 40여개국에서 시판허가를 받고 환자에 투약되고 있다. 이에 더해 국내에서도 지난해 말 건강보험 적용 리스트에 올랐다.

이로 인해 한미약품은 올리타의 국내 임상 3상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설사 개발에 성공한다하더라도 이미 다국적제약사가 선점하고있는 시장에서 생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개발중단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기 회장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 건 말고도 지난 2015년 11월 사노피와 체결한 '퀀텀 프로젝트' 중 '지속형 인슐린'에 대한 기술수출, 역시 다국적사 일라이릴리에 기술 수출한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실험도 중단되는 등 한미약품이 수출한 기술및 후보물질이 임상시험 과정에서 중단되거나 수출계약이 해지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제약산업은 많은 개발 경험이 쌓이고 장기간 엄청난 연구개발비를 투입해야하는 지구전을 감내해야하는 분야다. 성급하게 성과를 내려고 서두르다가는 실패를 면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미약품은 오너인 임성기 회장의 미성년자 손자들이 주식부호 타이틀을 달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어설픈 재벌 흉내 내지 말고 임 회장이 서울 변두리에서 비뇨기과 약으로 일어섰던 초심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충고도 나온다.

약 홍보를 위해 전단지를 전봇대에 붙이던 시절을 기억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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