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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장묵의 굿모닝! 4차산업혁명 (4)] 가상화폐가상화폐는 계속 성장할 것인가.

[e경제뉴스 강장묵 칼럼] 2017년 12월 14일 밤 9시에 리플 (ripple)이라는 가상화폐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필자는 해외 출장 가는 전날 밤 마침 비행기가 연결지연으로 2시간이나 늦게 출발하였다. 불평, 불만 대신 무료한 시간에 리플을 소량 구매하였다. 해외 출장지에 도착하자 600원에 구입한 리플이 900원대에 있었다. 어떻게 하루만에 35% 가까운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가. 이런 달콤한 맛을 본 이들은 어떻게 정상적인 노동을 수행할 수 있는가. 그러고 보니 이 칼럼 역시 글 쓴 노동과 신경쓰임에 비해 수익은 대단히 낮다. 과연 이런 투기는 우리의 심리를 병들게 하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에 재테크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인가.

(그림) 리플 네트워크출처: https://fxmedia.s3.amazonaws.com/articles/remote/1b6a3aded4d95ee9b30a0424bb336252.png

우선 12월 14일과 15일 사이 급등한 리플이 어떤 가상화폐인지 살펴보자. 리플은 은행을 위한 가상 화폐이다. 은행이 주로 하는 일은 국제 간에 송금일 것이다. 전 세계 글로벌 은행들이 실시간으로 자금을 보내거나 받는데 가장 최적화된 프로토콜이다. 여기서 프로토콜(protocol)이란 통신 규약을 뜻한다. 통신 규약 중 리플은 A라는 중국 은행과 B라는 미국 은행이 돈을 주고 받는 순서와 확인할 사항 등을 정리한 약속이라고 보면 된다.

XRP로 표시되는 리플은 기존의 은행 간 거래(런던의 A은행에서 방콕의 B은행으로 돈을 보내는 경우)가 수일이 걸리던 처리를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송금하게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수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필자는 얼마 전에 해외로 원화를 송금하였는데, 환전비용과 수만 원대의 수수료 그리고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리플로 송금한다면 실시간으로 수수료가 거의 들지 않고 기존의 방식인 은행과 은행 간 거래를 한다면 수일에 수만 원의 송금 수수료가 들어간다면 어떤 서비스를 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 실제 2013년부터 BoA(Bank of America, 미국의 상업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로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지주 회사임), HSBC (후이펑, 영국 금융 그룹으로 홍콩과 상하이 은행의 머릿글자를 딴 은행) 등 전 세계 수십 개 은행들이 은행 간 결제에 리플을 사용하였고 2016년 일본 최대 은행인 MUFJ(주식회사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도 리플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편리함과 기술적인 우수성을 고려한다면, 수십원 하던 리플의 가격이 수천원으로 오른다고 해서 전혀 달라질 것은 없다. 다만, 언제 우리나라 은행에 입으로만 핀테크를 외칠 것이 아니라 소비자 후생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시아 허브 은행으로 도약하는 암호 화폐를 개발하거나 리플 거래를 시작할지가 문제일뿐이다.

오히려, 국민들은 앞 다투어 가상화폐를 활용할 준비를 투기의 형태든 투자의 형태든 준비하고 학습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을 한 번도 사보지 못한 전문가, 가상화폐를 위한 전자지갑 조차 구경해보지 못한 행정가, 블록체인 기술의 내용을 진지하게 검토조차 못한 법률가가 이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두 팔 걷어 붙여 테이블에 머리를 조아린다.

19세기 개항을 요구하며 대포와 총기를 들고 서양인들의 배가 조선 지척에 왔는데도 중국 유학 쯤이나 다녀온 사대부가 한자 풍월이나 읊으며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과 하등 차이가 없다.
나라가 ICT(정보 소통 기술)에 있어서 최첨단으로 나가지 못하고 늘 후발 주자 또는 중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에는 국가 관료와 가짜 전문가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법무부의 소관이라면 범인 잡아내고 솎아 내기에 바쁜 그들이 이 산업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이기 IT 정책의 좋은 시점을 놓치고 수년이 지난 뒤 뒷북치는 정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예나 지금이나 불쌍한 것은 민초이고 가상화폐를 좀 알고 게임의 룰을 정한 뒤 나라 원님들도 참여하기 시작하면 돈버는 이들도 역시 민초는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저평가 된 것은 사회, 경제, 정치적인 장벽 때문이다. 아직 정치인, 법률가, 행정가 그 누구도 가상화폐를 제대로 아는 이들이 없다. 이에 대한 올바른 정책이 나올 수가 없다면 정책을 펴는 것이 방치하는 것 만 못할지도 모른다.


리플은 무료 오픈 소스로 개방된 암호 화폐이다. 리플은 재미난 특징이 있는데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달리 채굴(mining, 마이닝)하지 않는다. 리플은 이 돈의 프로토콜을 정의할 때, 이미 1000억 개만을 일괄 생성하는 규약이다. 따라서 그 희소성이 높다.

리플의 P2P 네트워크출처: https://www.quora.com/If-ripple-labs-succeed-will-their-currency-xrp-be-worth-a-small-fortune-compared-to-todays-prices

은행들이 하나 씩 리플을 사용한다고 할 때 마다 가격이 급등할 전망이다.
안타까운 것은 가격이 급등할 때 마다 정부는 규제 당국을 앞장세워 언론을 몰아 투기라는 올가미를 씌운다는 점이다. 왜 돈이 오르는지, 이 돈이 정말 그런 사용의 가치가 높은지, 우리나라는 이런 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데 전세계 초 일류국가는 될수 없는지. 이 돈이 결국 은행간 돈거래의 P2P라는 분산식이라면 돈과 권력 간의 분산된 새로운 사회체제는 없는지.를 고민하는 학자도 리더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롯이 그냥 학회나 협회를 만들고 회장이 되겠다는 사람이거나 TV에 나와 얼굴 많이 팔면서 전문가 행세를 하지만 그런 가짜들로 인해 세상의 진보는 더뎌질 것이다.

그렇다고 새벽이 오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 이런 듯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강장묵 공학박사  webmaster@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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