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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3 10:35
  • 수정 2017.12.13 14:58

[곽인옥 교수의 평양워치(14)]北 축의금 500~1000달러

중상류층 월 수입이 100달러인데...평양 옥류관서 자녀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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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옥류관 냉면 (구글 이미지)

[e경제뉴스 곽인옥 북한전문기자] 우리나라에서 공직자 등이 받을 수 있는 축의금, 조의금 등 경조사비가 현행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줄어든다. 다만 화환·조화의 경우 현행대로 10만원까지 가능하다. 부정청탁을 막기위해 권익위가 제정한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개정안이 입법예고를 거쳐 국무회의의결을 거치면 바로 시행된다.

그러나 우리보다 훨씬 못사는 북한 상류층의 축의금은 깜짝 놀랄 정도다.

이른바 급이 있는 당 간부 자녀가 결혼할 때 무역회사간부들은 500~1000달러를 낸다. 북한에서 월 수입이 미화 100달러면 중상류층에 속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의 축의금이다. 축의금으로 포장된 뇌물이라고도 할 수있다.

특별하게 그 당 간부와 깊은 관련이 있는 무역회사 간부는 자동차 한 대를 선물하기도 한다니 상층부가 뇌물로 얽힌 세상을 보는 듯하다.

당간부나 신흥상인들이 자녀를 결혼시킬때 평양의 냉면 전문식당 옥류관을 이용하는 일이 많다.

평양시 중구역 대동강변에 위치한 옥류관은 1960년 8월 해방절을 기념하기 위해서 개업하였다고 한다. 전통식 합각지붕으로 지은 건물로서 6200 평방미터로 제1관과 제2관으로 나뉜다. 하루 최대 1만 명 정도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1관은 냉면을 즐길 수있는 곳으로 이곳 냉면은 100% 메밀로 만들어서 식감이 좋다. 냉면의 양은 냉면 400g, 꿩고기와 닭고기가 100g이고, 육수는 꿩고기, 닭고기를 우려낸 것이다. 수용인원은 한번에 1,200명이 가능하다.

제2관은 다양한 민족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냉면, 해물, 감자녹말(대홍단 감지), 밥, 어죽, 온반, 녹두지짐 등이 나오는 민족음식관으로 1,000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규모이다.

평양 옥류관 냉면 (구글 이미지)

옥류관은 4층 건물인데 이곳에서도 간부와 일반시민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구분돼 있다. 간부들은 4층에서 식사를 한다. 국정가격으로 나온 표를 가지고 냉면을 거의 공짜로 먹는다.

이곳은 간부전용이어서 일반시민들과 마주치지 않는다. 또한 주말에는 귀빈결혼식당으로 이용된다.

3층은 중류층 정도의 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용한다. 대개 무역회사 간부, 교원, 무역성 직원, 외국에서 외화를 벌어온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좌석으로 가 먹을 수 있다.

1~2층은 일반시민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이들의 50%는 국정가격으로 적힌 표를 사용한다. 이들은 대개 1시간이나 1시간 반정도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

나머지 50%는 시장가격(야매가격)으로 식사를 한다. 이들은 기다릴 필요가 없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지방에서 단체로 견학을 온 사람들이 점심식사로 옥류관 냉면을 먹는 장소이기도 한다.

평양 옥류관은 간부들이 국정가격으로 식사를 하는 4층과 외화를 많이 있는 신흥 부유한 상인들이 사용하는 3층이 있는데 이곳을 간부와 신흥 상인들이 차지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자녀의 결혼식을 위해서 귀빈 옥류관 식당이나 해당화관과 같은 고급스러운 식당에서 호화스럽게 결혼식을 올리기도 한다.

1-2층은 일반시민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국정가격으로 먹는 사람들은 1시간이나 1시간 반을 줄을 서야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시장가격으로 내는 사람들은 시간낭비를 하지 않고 바로 가서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옥류관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평양에서의 계층을 알 수 있다.

간부들은 특권을 가지고 있어 옥류관에서 국정가격으로 우대를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시장경제의 영향을 받아 국영식당인 옥류관에서도 국정가격은 줄어들고 시장가격(야매가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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