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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한국맥주 평...“맛 없다” vs “한식과 어울려”

‘튜더 신드럼’으로 곤욕...고든 램지, 한국맥주 백기사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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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 편의점에서도 1만원이면 수입맥수 4캔을 사 마실수 있다. 샐러리맨들이 퇴근후 편의점 간이 테이블에서 수입 맥주를 놓고 얘기를 나누는 광경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다시피했다.

수입 맥주가 밀려오고있다. 수입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었다.

맥주 수입이 급증세를 보이고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중 맥주 수입액은 2억169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0% 증가했다.

맥주 수입액은 2013년 8967만달러(전년대비 21.8% 증가), 2014년 1억1169만달러(24.6% 증가), 2015년 1억4186만달러(27% 증가), 2016년 1억8156만달러(28% 증가)로 연평균 25%씩 늘었다.

이같이 맥주 수입이 급증한 것은 수입업체들이 할인판매로 밀어내기를 하는 것이 큰 요인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수입맥주의 다양한 맛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느덧 한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는 평가가 자리잡았다. 이같은 평가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2012년경부터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서울 특파원으로 수년간 일했던 다니엘 튜너의 시음 평가가 계기가 됐다.

다니엘 튜더

이코노미스트 2012년 11월 24일자에 실린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는 한국 맥주(Fiery Food, Boring Beer)' 기사가 기폭제였다.

음식 맛을 따지면 영국음식은 유럽에서 꼴찌 수준인데 한국 맥주 맛 탓을 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상당수는 튜더 전 특파원의 평가에 동의했다.

튜더 전 특파원은 한국 양대 메이저 맥주회사의 연구개발투자비가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맥주회사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 회사 영업이익률은 두자리수라며 독과점에 안주한 나머지 투자에 인색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도 대동강맥주,경흥맥주 등 북한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평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으며 맥주 수입에 카펫을 깔아준 셈이었다.

물론 그는 한국의 주세법이 비싼 국산맥주가격과 연구개발 부진의 원인이라며 주세개편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른바 ‘튜더 신드롬’으로 국산 맥주가 곤욕을 치렀는데 이번엔 역시 영국의 요리사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고든 램지

최근 오비맥주 카스 모델로 나선 영국 태생의 세계적 요리사 고든 램지가 방한해 한국 맥주 옹호론을 펴 투더와의 입맛 대결도 또 다른 관심을 끈다.

램지는 “유럽인들은 한국의 맵거나 향이 강한 음식에 익숙지 않아 (한국맥주는) 맛이 없다는 평을 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한식을 먹을 때 한국맥주가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했다. 유럽인들은 이런 배경을 이해하지못해 한국맥주 맛이 없다고 비판한다는 것이다.

문화현상은 지리적 풍토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얘기다. 중국 춘추시대 “강남의 귤(나무)도 강북으롤 옮겨가면 탱자 열매를 맺는다는 ‘귤화위지’ 고사를 상기시킨다.

파스칼도 일찌기 “피레네 산맥 이쪽에서는 진리가 저쪽 산맥 너머에서는 허위”라고 갈파한 바있다. 각자의 처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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