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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세의 골프 인문학 (14)] 골프와 프리메이슨
  • 이인세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1.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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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이인세 칼럼니스트] 2013년에 발간된 세계적 베스트 셀러인 ‘다빈치 코드’를 여러분들은 기억하는가. 그 속에 묘사 된 비밀결사조직인 프리메이슨을 들어본 일이 있는가. 작가 댄 브라운 조차 이 소설에서 언급하지 않은, 그 ‘비밀 단체와 골프’에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상상은 가능한 것일까. 만약 그 비밀결사 조직 이 지향하는 세계 단일국가라는 목표가 골프로 인해 이루어졌다면?

21세기 전세계 지구촌에서 행해지고 있는 골프는 단일화된 규칙에 의해 일사분란하게 통일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마치 보이지않는 어떤 힘에 의해 일정한 제도권 안에서 통제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정치적으로는 세계 단일국가를 만들지 못했지만 그 조직이 골프로는 세계 통일을 이미 이루어 놓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미 2백70년 전 골프를 매개체로 자신들의 목표를 설정해 놓은 것은 사실일까?

1744년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에 성 클레어경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인근 로슬린성의 영주이며  프리메이슨의 최고 수장 그랜드마스터였다. 골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그는 왕실 전용 골프장인 리스클럽에서 4차례, 올드코스클럽의 캡틴을 3차례나 역임한 당대 최고의 명망가였다. 프리메이슨은 스코틀랜드에서 돌을 캐는 석공들의 모임으로, 18세기 영국사회의 상위 그룹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신흥조직이었다. 그들의 조상은 십자군 전쟁의 주역인 템플기사단으로 알려져있다. 1307년 10월 13일 프랑스 필립4세가 3천여명에 달하는 템플기사단을 이단으로 몰아 화형시키는 와중에서 일부가 도망쳐 유럽의 어디론가 숨어들었고,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스코틀랜드의 석공조합으로 역사에 다시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일의 금요일을 피해 도망간지  1백40년이 흐른  1446년, 스코클랜드의 수도 에딘버러 남쪽 인근 로슬린 지역에  싱클레어라는 성주가 나타났다. 그는 비밀리에 십자군 당시 예루살렘의 솔로 몬궁을 지었던 석공들의 후손을 물색했고, 그렇게 찾은 후손들로 하여금 헤롯 신전에 사용됐던 돌, 입구의 기둥틀, 바닥의 도면, 서쪽의 벽 등 예루살렘의 그것들을 그대로 재현해 성을 짓게 만들었고,  10년의 공사끝에 로슬린성을 지었다. 그로부터 3백 년 후인 1744년 싱클레어의 후손인 클레어경 이 스코틀랜드의 최고 명망가로 나타난 것이었다.   

새롭게 태어난 템플기사단의 후예인 메이슨은  장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했다. 비밀조직을 굳건 히 해 줄 매개채가 필요했다. 긴밀한 연락망과 비밀 교제, 그들의 손으로 건설되야하는 통일국가  등을 위한 것이었다. 마침 18세기 붐이 일어나고 있던 골프는 그들이 추구하는 결속을 다지는데 최적의 수단이었다. 메이슨들은 골프와 조직을 접목시키기 위한 일련의 프로젝트들을 차분히 진행해 나가기 시작했다. 수백 년 간 골프는 일정한 규칙도 없이 자연 상태에서 즐기는 놀이에만 국한되었고 조직화와 체 계화를 위한 생각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 골프장마다 홀은 5,7,12 홀 등 제각각이었고 1라운드가 몇 홀인지의 규정도 없었다. 대회라는 명칭이 붙은 공식 경기도 없었고, 일정한 룰이 없어 시시비비도 끊이지 않았다. 골프의 재정비에 대한 필요성은 절실했다. 메이슨은 우선 최초의 골프 규칙 13 조 항을 만들고, 공식적인 실버컵대회도 개최하면서 골프를 체계화하는 작업에 몰두한다.
  
골프장마다 동우회를 조직하고 유니폼도 엄격하게 착용했다. 대회장에 유니폼을 입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했다. 올드코스에서 최초로 한 라운드를 18홀로 규정하고 그들만의 비밀 회동을 위해 오직 멤버들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클럽하우스도 만들었다. 골프를 칠 때는 비밀스러운 내용을 남들이 듣지못하게 4명이 걷게했다. 동우회에 속한 멤버들은 예외없이 메이슨 단원이어야 했다. 한때 시의 재정난으로 옥수수밭으로 개간 될 뻔 했던 올코스를 법정싸움을 통해 지켜낸 사람들도 그들이었다. 메이슨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스코틀랜드에만 국한됐던 골프는 미국, 호주, 아프리카 등지로 건너갔고, 21세기에는 아시아로까지 대륙 이동을 하면서 전세계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세계 단일국가는 골프를 통해 결국 이루어 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림의 주인공은 성 클레어(ST. CLAIR)경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눈매에 호리호리한 키, 양궁선수 출신의 근육질 몸매, 흔치 않은 양손 장갑에 잘 다듬어진 롱 노우즈 클럽을 쥐고 있는 모습, 검은색 모자와 붉은 자켓, 검은 벨벳 7부 바지 등은 귀족 골프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림 뒷편의 링크스코스는 왕실과 귀족 전용의 리스골프장 모습이다. 초상화를 그린 화가는 당시 귀족이었던 조지 칼머스로, 가로155센티X세로 224센티미터에 이르는 대형 초상화이다. 초창기 에는 로슬린 사원에 걸려있었지만 현재는 영국 왕실 ‘양궁의 전당’에 보관되어 있다.

18세기 사회의 전면에 갑자기 부각된 인물 클레어는 3백 년 전 그의 조상인 SINCLAIR에서 SIN을 떼어 내, SAINT, 즉 ST. 성스럽다는 의미로 바꾸고 CLAIR만 남겼다. SINCLAIR는 라틴어 상투스 클라리스(SAENTUS CLARIS)의 ‘성스러운 빛’을 의미하는 어원에서 비롯됐다. 일각에서는 싱클레어 의 어원을 성스러운 성배의 뜻으로 해석하면서 SANGRAIL, 성스러운 성배에 두면서 싱클레어 가문 을 예수와 연관시키기도 한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로슬린 성을 메이슨 지부1번 으로 공공연히 부르며 메이슨과 템플기사단과의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

 

이인세 칼럼니스트  308j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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