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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옥 교수의 평양워치(8)]김일성 종합대학에 입학하려면...할아버지 토대가 머슴·빈농이어야...지주 자녀는 명문대 입학할 수 없어

[e경제뉴스 곽인옥 북한전문기자] 평양에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인민위원회 교육과에 있는 각자의 문건이 필요하다. 이 문건은 입시생의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고조할아버지의 출신성분(북한에선 ‘토대’라고 한다)에 대한 자료다.  토대가  중농이나 지주이면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평양에 있는 명문대학에 입학할 수가 없으며, 지방에 있는 석탄전문대학이나 가야한다.

반면에 할아버지가 고농(머슴), 빈농이라면 자녀들은 김일성종합대학, 보안성정치대학, 평양외국어대학과 같은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이는 1970년대에 전국적으로 중농, 지주의 유능한 사람들을 정치범관리소로 추방시켰고, 고농, 빈농 출신을  중앙당 자리에 앉혔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중앙당 간부들은 고농, 빈농 출신이어서 계속해서 이러한 신분 관련 문건을 이용해  명문대학에 들어가고 대대손손 중앙당의 꽃보직을 대물림한다는 것이다.
 
명문대 입학 조건...할아버지·증조할아버지·고조할아버지 토대
▶ 고농 : 머슴
▶ 빈농 : 땅이 없는 사람
▶ 중농 : 5정보 미만의 땅 소유자
▶ 지주 : 5정보 이상의 땅 소유자
 
또 하나는 대학입시 성적이다. 대학입시는 우리나라처럼 대학수학능력시험 유형이 아니라 주관식과 단답형 문제가 출제된다.  객관식 시험은 컴퓨터로 성적이 나오지만 주관식은 교수가 답안지 하나하나를 채점해야 한다.

대학의 학장들은 입학여부를 결정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있다. 대학 정원의 20%정도는 자신들이 원하는 학생들을 뽑을 수 있다. 또 시험문제가 주관식이기 때문에 시험지를 바꿔치기할 수 있어서 공정한 룰보다는 부정부패의 온상이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평양의 대학 학장들은 뇌물을 받아서 대부분 부유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김일성 종합대학 정문>


 평양에서 대학입시는 이러한 두 가지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중앙당 자녀들은 아무리 공부를 못할지라도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 보안성정치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앙당 간부 직급별로 대학의 좋은 과에 배치를 받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나 평양외국어대학은 중앙당 부부장급 이상 자녀들이 입학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는 부모직업에 관계없이 공부 잘하는 순서대로 대학에 갈 수 있는데 평양에서는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는 경우가 있어서 대학입시를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의 원성이 높다.

하지만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나 수학학부는 일반적으로 중류층 자녀들이 성적순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경공업대학, 장철구평양상업대학 같은 경우에는 학부모 중에 중앙당 간부들은 없고 일반적인 중류층 자녀들이 다닌다고 한다.
 
평양의 대학입시를 앞둔 자녀들이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의 토대 때문에 성적은 좋아도 원하는 대학에 못가고 지방에 있는 좋지 못한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는데 이러한 잘못된 규율이 하루빨리 없어져서 공정한 룰로 대학을 입학하기를 평양시민들과 북한주민들은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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