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미국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커뮤니케이션및 로봇개발회사 AKA인텔리전스 한국지사가 개발한 AI 학습로봇이 일본 초-중등학교의 영어수업에 활용돼 일본 교육계의 화제가 되고있다. 또 여러 도시 학원에서도 이 AI 로봇을 이용한 영어교실을 개설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도시샤(同志社)중학교에 세계 최초로 ‘영어 AI로봇 교실’ 개설”이라는 기사로 크게 다루었다. 마이니찌, 닉케이 등도 “학교에서 AI 영어학습로봇 ‘뮤지오(Musio)’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여러 도시의 상설매장에 이 영어학습로봇 체험장이 설치돼있다”고 전했다.
특히 닉케이는 이 로봇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추고있어 원어민 고용의 비용부담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AKA사는 교토의 도시샤중학교가 지난 9월 이 뮤지오 로봇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17곳의 초등-중학교가 뮤지오를 교내 영어 수업에 활용하고있다고 14일 밝혔다.
니이가타현 가시와자키 시는 11월부터 시내 14곳의 학교에 뮤지오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별도로 마련된 뮤지오 전용교실에서 학생들은 각자 1대의 로봇기기를 배정받아 원어민 수준의 영어 소통이 가능한 뮤지오로부터 발음 교정을 받고 회화 연습을 한다. 뮤지오가 보조 교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수업을 돕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카시와자키시 교육위원회의 혼마 토시히로(本間敏博) 교육장은 “뮤지오를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은 원어민 파트너와 학습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확한 발음을 연습하고 자유롭게 영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가 나오자 학교측은 수업시간이 아니더라도 방과 후 자율학습시간에도 전용교실을 개방해 학생들의 능동적 학습을 장려한다.
때 마침 일본은 글로벌화에 대응해 의무교육단계에서부터 대학입시에 이르기까지 영어비중을 대폭 강화하는 교육개혁을 단행했다. 내년부터 초등하교내 영어교육을 의무화하고 중학교의 경우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부터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도록 했다. 대학입시도 영어평가 기준을 기존의 듣기및 읽기에서 말하기, 쓰기까지 확대하는 방향을 제도를 바꾸는 중이다.
뮤지오는 AKA가 자체 개발한 최첨단 AI 엔진 ‘뮤즈(Muse)’를 탑재한 인공지능 로봇이다. 뮤즈의 딥러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대화의 문맥 및 상황을 인지, 사용자와의 대화 내용을 기억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로봇은 AKA 한국지사가 40명으로 글로벌R&D 팀을 구성해 5년간의 독자적 연구끝에 개발했다.
한편 일본 영어교육및 로봇 시장을 선점한 AKA는 지난 4월 독일 베를린에 지사를 설립해 유럽진출에 나섰다.
AKA는 2009년 ‘인간과 로봇이 친구가 되는 세상의 실현’을 목표로 한국계 미국인 레이먼드 정이 미국에서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