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종태의 벤처 창업 칼럼 (12)] 분수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경제뉴스 김종태 칼럼]

김종태 AVA엔젤클럽 회장

기사를 보다보면 월드컵 본선진출의 분수령, 정국 정상화의 분수령 등의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여기서 분수령이란 말은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을 의미하거나 어떤 일의 진전이나 발전 과정에서 맞는 결정적인 고비 또는 전환점을 이르는 말입니다.

원래 분수령은 지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비가 올 경우 빗물이 각각 반대쪽으로 갈라져 흐르는 산맥의 봉우리를 분수령이라고 합니다. 자료를 찾다보니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라는 개념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산이 곧 분수령이다”는 뜻인데 신라로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산자분수령은 전통지리학의 핵심원리였습니다.

산경표를 포함한 모든 지리서와 대동여지도를 포함한 모든 지도가 산자분수령이란 원리를 바탕으로 써지고 제작되었습니다. 전통지리학에서 산줄기를 기준으로 백두대간, 한북정맥, 한남금북정맥, 한남정맥 등으로 나누어 지역을 구분한 것이 산자분수령을 적용한 것이지요. 산자분수령이 담고있는 의미를 이렇게도 해석합니다. “산은 물을 가른다.” “산줄기는 물길의 울타리이다.”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전통지리학에서는 산줄기라는 분수령으로 지역을 구분하고 나누는 경계로 삼았습니다. 이와같이 분수령은 영동과 영서 등의 지역을 산줄기로 나눈다는 지리학의 의미도 있으나 앞서 언급한 기사의 예에서와 같이 일상에서도 자주 쓰이고 있군요.

분수령과 유사한 용어로 “기로”에 섰다는 말도 있습니다. 분수령이 산줄기를 기준으로 했다면 기로는 길을 기준으로 갈 방향이 서로 다르게 나누어지는 지점을 가리키며 이 역시 선택의 갈림길로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시기에 사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스타트업을 포함한 모든 창업자들은 어느 시기에 거의 대부분 반드시 이런 기로와 분수령을 맞게 됩니다. 스스로 결정하여 기로에서 방향을 잡을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부로부터 다가오는 강력한 위기를 극복해 내느냐 못하느냐의 분수령에 서기도 합니다.

기로에서는 제대로 된 결정을 하고, 성공의 분수령에 서면 반드시 의지대로 승산이 있는 방향으로 물흐르듯이 가야겠지요.

관련기사

저작권자 © SDG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지속가능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