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채용비리로 올 들어서만 두 번째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금융감독원은 침통한 분위기다.
서울 남부지검은 22일 감사원이 채용비리에 연루됐다고 지목한 금감원 서태종 수석부원장, 이병삼 부원장보, 이 모 전 총무국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들의 사무실과 함께 금감원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총무국, 내부 비리를 적발하는 감찰실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당시 채용 실무를 담당했던 인사팀 직원 5명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도 가져갔다.
금감원 직원들은 "고개를 들 수 없다"거나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느냐"며 한탄했다.
감사원은 지난 20일 "금감원의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모두 16명의 당락이 부당하게 바뀌었다"며 김수일 전 부원장과 서 수석부원장, 이 부원장보가 연루됐다고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에게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금감원장에게 이 전 국장은 면직하고 당시 인사팀장 등 3명은 정직, 직원 2명은 경징계 이상으로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월 31일 변호사 채용비리 의혹으로 금감원 사무실 2∼3곳을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임영호 전 의원의 아들이 금감원에 특혜 채용된 사건이다.
사건에 연루된 김수일 전 부원장은 징역 1년, 이상구 전 부원장보는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2018년도 신입사원 공채 1차 필기시험을 오는 23일 치른다. 2차 필기시험은 다음 달 21일 치러지며, 11월 중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