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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남자’ 이주열 한은총재의 고민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 커...경제 압박하는 국내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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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등 보유자산 축소 등 긴축행보에 나서자 한은이 고민에 빠졌다.

예상됐던 일이지만 막상 미국 연준이 20일(현지시간) 다음달부터 100억달러규모를 시작으로 앞으로 수년간 보유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흡수하겠다고 하자 이주열 한은총재는 그야말로 고민많은 가을남자가 된 셈이다.

특히 연준은 12월 기준금리(1.00~1.25%) 인상을 시사했다. 유럽 중앙은행(ECB)도 금리 정상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흐름이 바뀌는 과정이다. 여기서 한국만 뒷짐지고있을 수만 없다는데 고민이 있다.

당장 금리를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논의를 해야할 시점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여건을 보면 전혀 그럴 형편이 안된다는 게 문제다. 반도체를 빼고는 거의 모든 업종 상황이 나쁘다.

경기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중국의 사드 보복, 북한 리스크, 미국의 대한 무역 압박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여기에다 14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는 가장 큰 걸림돌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1일 “(금리 인상에는)국내 경기와 물가의 경로가 중요하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북한 리스트의 전개양상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버려둘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 기준금리는 1.25%로 미 기준금리(1~1.25%) 상단과 같은 수준이다.

재닛 옐런 Fed의장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의 지속적인 강세가 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해 연내 세번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럴경우 미 금리는 연 1.25~1.50%로 올라 국내 금리와 역전돼 자금유출이 우려된다.

그래도 경기도 좋지 않은데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작정 동결하기도 또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 닥치고있다.

이 총재는 오는 12월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과 관련, "일반적으로 내외 금리 차가 확대되면 문제가 있으니 통화정책의 고려요인이지만 금리 차만 갖고 (통화정책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그런다고 고민거리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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