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3년전 “로봇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2020년 중국은 세계 로봇시장의 45%를 차지해 세계 1위 로봇 강국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꼽고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것이다.
중국의 ‘로봇 굴기’가 무서울 정도다. 생산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기업들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정부가 ‘로봇 굴기’를 선포한 이후 산업용 로봇시장 규모가 매년 20~30% 커졌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이 국제로봇협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의 로봇도입규모가 8만7000대를 기록했다. 세계 로봇시장 1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세계에 신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 로봇시장은 110억달러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작년 중국에서 로봇 도입을 주도한 업종은 전기·전자산업이었다. 두 업종에서 설치한 로봇은 1년 전보다 75% 많은 3만 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로봇의 3분의 1은 중국 로봇 제조업체가 공급했다.
자동차 산업도 로봇 주 수요처다.
2011~2016년 10만8000대의 로봇이 자동차 생산공정에 투입됐다. 세계 자동차 제조용 로봇 수요의 25%를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2020년 중국 로봇시장이 현재의 두 배 규모인 594억달러(약 67조원)로 커지고, 세계 로봇 관련 산업 지출의 3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은 지난 3월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기업 중 한 곳인 독일의 쿠카를 45억유로(약 6조원)에 사들였다. 쿠카의 연 매출은 30억유로에 이른다. 메이디그룹은 이에 앞서 이스라엘 로봇 솔루션 업체 서보토닉스도 매입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로봇을 도입한 나라는 한국(4만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