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지방 아파트 시장은 해당 지역내 주력 업종의 경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방(지방 광역시 제외)아파트값은 평균 0.17%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2.01%)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미미했다.
우리나라 조선업을 대표하는 도시인 경남 거제는 상반기에 아파트값이 무려 7.90% 하락했다. 지난해 -6.57%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졌다.
거제는 상반기(1~5월) 아파트 거래량도 작년 같은 기간(1649건)보다 480건 이상 줄어든 1164건을 기록했다.
조선업의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한 수주절벽에다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겹치면서 지역 경제가 휘청거리자 그 분위기가 아파트 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또 다른 '조선·중공업의 도시'인 경남 창원시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상반기 아파트값이 2.49% 떨어졌으며, 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3700건)보다 390건 이상 줄어든 3천305건을 기록했다.
반면 '항공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경남 진주(6.57%)와 사천(1.40%)은 상반기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진주와 사천 지역에는 항공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다.
특히 사천은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이 159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690건)과 비교해 2배 이상 거래가 증가했다.
우리나라 유화 산업의 중심지인 여수도 아파트값이 5.88% 올랐다. 여기에는 여수 엑스포 개최(2012년) 이후 구축된 기반시설과 KTX 개통으로 편리해진 교통망 등 다양한 호재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거 귀금속과 보석가공 산업으로 유명했으나 최근 식품전문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 전북 익산도 상반기 아파트값이 4.63%나 오르며 호남권에서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지역 경제 상황에 따라 주변 부동산가격도 변동이 생긴다"며 "앞으로 항공, 우주산업이나 로봇, AI 등 4차산업을 대표하는 첨단 산업의 중심도시들이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