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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삼성전자는 우울하다

총수 부재로 미래 투자 걱정...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4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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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과 스마트폰 갤럭시S8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2분기에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냈다. 1분에 1억원씩 번 셈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특히 증권업계가 예상한 실적 전망치 13조1972억원을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8조1400억원)보다 무려 72.0%나 늘어났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2013년 3분기의 10조1천600억원을 넘어서는 '퀀텀 점프'를 했다.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등극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16.0%)보다 7.3%포인트 오른 23.3%였다. 100원어치를 팔아 이익으로 23.3원을 남긴 것이다.

올 4~6월이 총 91일, 시간으로는 2184시간 분으로는 13만1040분이다. 2분기 영업이익을 단순하게 시간당 수익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약 64억원, 분당 1억684만원 가량의 영업이익으로 올린 셈이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것은 무엇보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가장 큰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의 36조7900억원이었다.

다만 이처럼 전세계가 놀랄만한 실적을 내고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최종 결정권자가 없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미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의 실적 호조는 과거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인 투자 결정을 내린 결과물"이라면서 "총수 부재에 그룹을 총괄하던 미래전략실마저 해체된 상황에서 글로벌 무한경쟁에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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