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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혁명(6)] 스마트한 생산-소비가 확산될 것급변하는 소비 트렌드-기술 트렌드에 기업의 사활 걸려

[e경제뉴스 장은재 기자]

생산과 소비의 변화 전망
 
기술 혁신이 빨라지면서 소비자들은 새 제품이 나오면 기존 제품이 충분히 쓸 만한데도 교체하는 현상이 만연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2~3년이었지만, 최근에는 새 제품이 나오면 1년 만에 교체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또한, 미국에서는 시청자들이 유선방송을 해지하고, 넷플릭스 (Netflix) 등의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로 옮겨가는 ‘코드커팅 (Cord Cutt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기술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은 기업들에게 사활이 걸린 과제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신속한 생산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유니클로 (UNIQLO) , 자라 (ZARA) 등은 의류의 기획부터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주관하는 스파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SPA)사업 모델을 통해 리드 타임 (lead time)을 9개월에서 2주 수준으로 단축했다. 이로써 소비자들의 쉴새 없는 수요 변화를 신속히 충족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생산·소비의 환경친화성 증대
 
미래에 생산과 소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환경친화적 생산이 중시될 것이다. 기존에는 원료나 원자재가 자연에서 수취되어 제조 과정을 거쳐 제품으로 변환되고, 소비된 이후 폐기되었다. 이때 한번 폐기된 원료, 원자재는 다시 사용되기 힘들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수급의 안정성이 낮아지면서 전통 방식의 생산· 소비는 지속하기 어려워져 가고 있다. 게다가 2030년이 되면 약 30억 명에 달하는 개발도상국의 소비자가 중산층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신규 수요의 거대한 유입은 인류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인류 전체의 수요를 충족하도록 제품 재료의 공급을 확대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환경친화적 생산과 소비를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 (Intel Corporation) 이 운영 하는 반도체 공장 팹32(Fab 32) 는 자연채광과 태양에너지를 활용하고 공장 운영을 최적화하여,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15% 줄였다. 또한, 사용한 물을 70%나 저장하여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원 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였다.

글로벌 의류업체 H&M은 고객이 입지 않는 옷을 가져오면 고객에게 신상품 할인권을 지급하는 회수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회수된 의류는 역물류 (reverse logistics)기업과 협업해 세계시장에서 중고의류로 재활용되고,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옷은 청소용 직물, 진동 흡수재, 단열재 등으로 이용 된다.

이와 같이 수명이 다한 자재와 부품을 여러 용도로 여러 산업에서 여러 번 재활용하는 것을 ‘폭포수 방식 (cascaded use) ’이라 부른다.

이와 같은 움직임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공공 규제와 소비자 의식의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근대 이후의 사회는 자연환경을 마치 공짜인 것처럼 남용해 왔다. 그러나 미래에는 자연환 경의 이용에 적정한 가격이 부과되고 여기서 얻어진 수익을 다시 자연환경 관리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5월 ‘자원순환기본법’이 제정되어 2018년 1월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안에는 자원 순환 성과관리 제도, 자원 순환 인정 제도, 폐기물 처분 부담금 제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소비자 사이에 ‘죄책감 없는 소비’ 같은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생산품과 생산과정에 대해 폭넓은 정보를 얻게 되면서, 생산자의 환경윤리 준수를 강제할 힘을 갖게 될 것이다.
 
■ 제조와 서비스의 결합
 
지능정보기술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여 고도화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트렌드는 미래에 더욱 심화될 것이다. 최근 기업들은 최종 생산품의 판매 후에도 유지·개선·재활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치사슬 전체를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텔레매틱스 (telematics) 를 통해 차량 판매 후에도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화되는 추세이다. 온도조절기를 기반으로 가정 내 가전제품과 조명을 제어해 최적의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네스트 (Nest) ,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엔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GE, 정수기 제품 판매에 렌털 (rental)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웅진코웨이도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 사례라 볼 수 있다.

제조의 서비스화가 강조되는 것은 기존의 전문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해 더욱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 제조 기업도 서비스화를 통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우선, 제조와 서비스의 결합을 통하여 소비자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GE는 산업인터넷 (industrial internet) 을 통해 엔진·기계 등의 제품을 유지·관리·컨설팅·금융 등의 통합 서비스 패키지와 결합하여 제공한다. 제품 진단 서비스와 분석 솔루션을 결합한 GE의 산업인터넷은 제품, 사용자, 비즈니스를 연결하며 고객사의 시스템 운영을 최적화해 준다 (<그림 2-14>의 (a) 참조).   

또한, 생산자는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제품을 계속 이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는 소비 부문에서 제품 자체를 구입해 소유하기보다, 제품 사용권을 구입하여 접속하는 형태가 선호되는 현상과도 맞닿아 있다.

공유경제 (sharing economy)의 성장에서 볼 수 있듯이, 소비자들은 자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원하는 때에 필요한 만큼만 이용하는 것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 기술 발달로 고객의 사용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일회성 판매 대신 사용량 기반 계약 (pay-as-you-go) 서비스가 활성 화될 것이다.

사용자는 제품을 구매, 소유하는 대신 서비스 접근과 이용 권한을 구매함으로써 초기 비용은 크게 낮추고 유지·관리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태양광발전 설비 업체 솔라시티 (SolarCity) 는 태양광 패널의 판매 대신 주택에 설치한 패널에서 생산된 전기를 해당 가정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사업을 벌여 급성장을 이루었다 (<그림 2-14>의(b) 참조).

■ 생산과 소비의 스마트화
 
미래에는 자동화 기술과 정보 공유를 통해 스마트한 생산·소비가 확산될 것이다. 스마트 시대의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에서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구매하고 기업과 소통하기를 기대할 것이다.

시장의 이러한 요구 사항에 따라,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통해 생산과 소비가 더욱 스마트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미래의 스마트 소비자는 디지털 및 모바일, 나아가 가상현실 기술로 무장하고, 오프라인, 온라인, 모바일,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전방위에 걸친 채널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찾아내 구매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는 소셜 미디어나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가장 저렴한 구매 조건을 찾아낼 것이 다. 이때 제품에 대해 기능, 성능, 품질, 가격, 사후 관리 등 기본적 정보뿐만 아니라, 환경 및 노동 윤리의 준수 여부도 챙겨서 확인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즉, 미래의 소비자들은 ‘똑똑한 소비자’를 의미하는 ‘스마트슈머 (smartsumer) ’를 넘어서, 전문 엔지니어 못지않은 지식을 갖춘 ‘컨슈니어 (consuneer) ’로까지 진화할 것이다.
 
스마트슈머는 똑똑한(smart)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서 똑똑한 소비자를 가리 키는 말이고, 컨슈니어는 소비자(consumer)와기술자(engineer)를 결합한 신조어로서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가지고 제품의 성분과 기술력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를 가리 키는 말이다.

이처럼 똑똑해지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의 생산 또한 단순히 공급 주도적 관점에서 생산요소를 투입, 가공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수요 데이터를 관측, 활용하며 프로세스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스마트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기계 설비나 소재·부품에 센서와 메모리가 부착되어 생산과정이 자가진단되고 최적화될 것이다. 사물인터넷으로 제품의 모든 생애주기를 추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사이버-물리 시스템에 의한 생애주기별 제품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스마트 생산은 더욱 폭발적으로 보급될 것이라 예상된다.

인간과 기계의 지능형 협업이 일반화되는 미래에는, 제품과 프로 세스의 기획·설계 단계부터 시뮬레이션이 적용되어 제작 기간을 단축하며 맞춤형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설비-자재-시스템 간 연결, 원자재-반제품-제품 간 연결성이 증대되고 전체 과정이 최적화될 것이다. 그리고 서비스 영역에서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유용한 정보를 생산하고 의사 결정을 지원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생산의 각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됨 으로써 효율을 높이고 개인 맞춤형 생산의 확산에 기여할 것이다.

장은재 기자  jej@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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