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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 강신호 회장이 뿌린 R&D 경영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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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성장과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R&D(연구개발)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히 복제약만 만들어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매년 일어나는 매출 ‘빅 3’의 변동과 부침은 그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 구조다. 2015년 기준 제약 수입은 5조6000억원, 수출은 3조2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의 적자가 났다.
그러나 국가가 R&D에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제약업계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R&D에 공을 들이면서 적자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빅 10’과 혁신형 제약사들이 R&D 투자에 공격적이다. 42개 혁신형 제약기업들은 올해 R&D에 1조2374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보다 21.1% 늘어난 규모다.
보건의료 분석 사이트 팜스코어가 국내 75개 상장 제약사의 R&D 투자규모를 조사한 결과 업체들이 연구개발비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R&D투자는 1조684억원으로 전년 동기(9289억원) 대비 15.0%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평균 8.90%로 전년 동기(8.59%)에 비해 0.32%p 늘었다.

R&D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바이오시밀러 전문 업체인 셀트리온으로 1870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미약품(1251억원), 녹십자(806억원), 대웅제약(793억원), 종근당(770억원) 등의 순이다.
연결 기준 매출 상위 10개사(유한양행·녹십자·광동제약·한미약품·대웅제약·종근당·제일약품·셀트리온·동아에스티·LG생명과학) 중 R&D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셀트리온(40.49%)이었으며, 한미약품(17.60%), LG생명과학(17.30%), 종근당(12.58%), 대웅제약(12.24%) 순이었다.

R&D투자는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다. 어쩌면 5년, 10년 앞을 내다보고 하는 선투자라고 할 수 있다.

‘매출 1조원’은 국내 제약업계의 꿈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50억원대, 분기 영업이익이 9조~10조원임을 감안하면 제약업계의 영세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마저 연 매출 1조원을 올린 제약사가 나온 것도 겨우 3년 전이며 이를 달성한 제약사도 겨우 3개사에 불과하다.

셀트리온이 개발에 성공해 판매에 들어간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트룩시마만으로 올해 매출 1조원이 기대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주도산업이 지금까지의 ICT,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제약·헬스케어·생명공학으로 바뀌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인구 고령화, 수명연장은 세계적인 현상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급격히 진행되고있는 점도 그 배경의 하나다.

인구고령화는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면서 동시에 제약헬스케어 산업을 성장시키는 주요 동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의약산업 시장은 연평균 8% 이상의 고성장을 이루어왔다. 이에 따라 R&D의 중요성도 확산돼왔다.

비록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한미약품이 2015년 사노피 등 다국적제약사와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도 10년 이상 꾸준히 기술개발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동아쏘시오 강신호 명예회장

독일 프라이부르크 의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경영난에 빠진 동아제약의 구원투수로 창업주인 부친 고 강중희 회장을 대신해 동아제약 경영을 맡았다.
CEO로서 그가 한 첫 번째 일은 제약업계 최초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한 것이었다. 위기 속에서도 R&D를 주창한다는 것은 신약개발의 강한 의기없이는 어렵다.

오늘날 제약업계의 R&D분야는 그가 초석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잘나가던 CMO사업을 접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승부를 건 것도 선배 제약인의 무등을 타고 먼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과학자 뉴턴의 말 그대로다.

국내 제약업계는 본격적인 3세경영체제를 맞고있다. 이들이 부딪칠 경영환경은 만만치 않다.
글로벌 제약경기의 위축과 성장한계로 골리앗격인 다국적제약사들이 장기간 천문학적 투자를 해야하는 블록버스터 신약개발보다 개량신약이나 특허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지키기 등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화를 추진해야하는 국내제약사들은 다윗의 처지에서 이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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