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약산업은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 구조다. 2015년 기준 제약 수입은 5조6000억원, 수출은 3조2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의 적자가 났다.
그러나 국가가 R&D에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제약업계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R&D에 공을 들이면서 적자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R&D투자는 1조684억원으로 전년 동기(9289억원) 대비 15.0%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평균 8.90%로 전년 동기(8.59%)에 비해 0.32%p 늘었다.
연결 기준 매출 상위 10개사(유한양행·녹십자·광동제약·한미약품·대웅제약·종근당·제일약품·셀트리온·동아에스티·LG생명과학) 중 R&D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셀트리온(40.49%)이었으며, 한미약품(17.60%), LG생명과학(17.30%), 종근당(12.58%), 대웅제약(12.24%) 순이었다.
R&D투자는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다. 어쩌면 5년, 10년 앞을 내다보고 하는 선투자라고 할 수 있다.
그마저 연 매출 1조원을 올린 제약사가 나온 것도 겨우 3년 전이며 이를 달성한 제약사도 겨우 3개사에 불과하다.
셀트리온이 개발에 성공해 판매에 들어간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트룩시마만으로 올해 매출 1조원이 기대된다고 한다.
인구고령화는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면서 동시에 제약헬스케어 산업을 성장시키는 주요 동력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의약산업 시장은 연평균 8% 이상의 고성장을 이루어왔다. 이에 따라 R&D의 중요성도 확산돼왔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의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경영난에 빠진 동아제약의 구원투수로 창업주인 부친 고 강중희 회장을 대신해 동아제약 경영을 맡았다.
CEO로서 그가 한 첫 번째 일은 제약업계 최초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한 것이었다. 위기 속에서도 R&D를 주창한다는 것은 신약개발의 강한 의기없이는 어렵다.
오늘날 제약업계의 R&D분야는 그가 초석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제약업계는 본격적인 3세경영체제를 맞고있다. 이들이 부딪칠 경영환경은 만만치 않다.
글로벌 제약경기의 위축과 성장한계로 골리앗격인 다국적제약사들이 장기간 천문학적 투자를 해야하는 블록버스터 신약개발보다 개량신약이나 특허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지키기 등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화를 추진해야하는 국내제약사들은 다윗의 처지에서 이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하는 숙제를 안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