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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입력 2017.03.17 10:40

[문화산책] 걷는 도시 서울, 책을 따라 걷는‘책방길 11선’소개

망원, 홍대 앞, 연남 등 개성만점 동네 책방과 보행길, 문화 자원 연계해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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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주한 일상, 심신의 휴식에 목마름을 느낀 A씨는 연남동 동네의 작은 서점을 찾았다. 시끌벅적한 연남동의 핫 스페이스를 살짝 비켜서 있는 ‘밤의 서점’에는 책방주인이 엄선한 인문학, 철학, 심리학책이 서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A씨는 고요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심리학 책 한권을 발견하곤 책방 한켠에 마련된 필사공간에선 맘에 콕 박힌 한 구절을 받아 적었다. 밤의 서점에서 나와 지하보도를 따라 걷던 A씨는 여행 책방 ‘사이에’로 발을 옮겼다. 이곳의 책들을 하나둘씩 펼치니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 한껏 부푼 마음을 안고 ‘사이에’에서 나온 A씨는 인근 경의선숲길공원을 걸으며 배낭여행 계획을 세웠다.
 
봄기운이 완연한 이번 주말, 동네 책방을 따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홍대앞, 연남, 이대 앞, 해방촌, 이태원, 경복궁 등 개성 만점의 동네 책방을 도보로 탐방하며 주변의 먹거리, 볼거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 책방길 11선’을 내놨다.  

서울시가 소개한 11개 책방길은 대형서점과 달리 재미와 전문성, 개성을 가진 동네책방의 특성과 지역 내 문화시설과 근접해 있는 동네책방의 입지적 강점을 ‘걷기’로 연결시킨 점이 특징이다.

11개 코스는 시민이 직접 발굴했다. 지난해 11월~12월, 10회에 걸쳐 동네 책방 운영자가 길잡이가 되어 시민들과 동네 책방을 탐방하고 그 일대의 문화공간을 산책하면서 최적의 코스를 선별했다.

특히, 지역 놀이터 같은 ‘망원 책방길’, 인디 문화의 발상지 홍대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홍대 앞 책방길’, 가장 오래된 서점부터 가장 트랜디한 서점까지 책방의 다양한 층위를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책방길’까지 개성있는 책방길로 시민의 다양한 취향까지 고려했다. 
 
  ○ 망원책방길 :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놀이터 같은 책방, 지역 주민들의 문화쉼터로 자리한 책방까지 지역의 문화 커뮤니티로 진화하는 책방을 만나볼 수 있다.
망원책방길
  ○ 홍대앞책방길 : 경의선이 지나가던 자리에 조성된 ‘경의선책거리’에서 시작되는 홍대앞 책방길은 대형서점에서 만나보기 힘든 국내외 독립출판물부터 책방 주인과 일대일 상담을 하는 책방 등 홍대의 특유의 정서를 공유한 책방들로 이어진다.
홍대앞책방길
  ○ 연남책방길 : 인문, 철학 전문 책방, 여행 전문 책방, 시각예술 전문 책방 등 ‘핫 플레이스’ 연남동과는 또 다른 얼굴의 연남동을 만날 수 있다.
연남책발길
  ○ 이대앞책방길 : 책과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점부터 오직 추리소설만, 오직 오직 시집만 판매하는 고집 있는 전문서점이 염리동 언덕에서 이대 앞 골목길로 이어진다.
이대앞책빙길
 ○ 경복궁 책방길 : 1934년 문을 연 국내에서 가장 유서 깊은 책방 ‘통문관’부터 개인의 서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작은 책방까지. 독특한 위상의 책방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 해방촌 책방길 : 다양한 책과 매력적인 소품들을 풀어놓는 책방부터 ‘나만의’ 독특한 출판물을 만들고 수집하는 창구 같은 책방까지 각각의 매력을 가진 작은 책방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 이태원 책방길 :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이태원답게 성소수자를 위한 책방과 1970년대를 재현한 책방, 과학책을 전문으로 다루는 책방 등 고유한 분위기를 가진 색다른 책방을 만날 수 있다.
 
○ 종로 책방길 : 위트 넘치는 젊은 감각의 독립 서점, 역사가 된 헌책방거리까지 오늘날 서울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서점을 체험할 수 있다.
 
○ 혜화 책방길 : 인권과 평화 공간을 지향하는 책방,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책방, 인문 사회과학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책방까지 오랜 시간 지성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온 책방과 조우할 수 있다.
 
 ○ 관악 책방길 : 오래된 헌책방, 인문 사회과학 서점, 고시 전문 서점 등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다양한 독자층을 포용하고 있는 책방거리다.
 
○ 강남 책방길 : 라이프 스타일 편집매장을 표방한 트랜디한 책방부터 정감 가는 동네 책방까지 서점의 다양한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한 서울 책방길 11선을 <책방산책 서울>이란 이름의 책으로 발간했다. 
 
<책방산책 서울>에는 독서 문화의 실핏줄인 동네 책방이 가진 아기자기한 매력 뿐 아니라 존폐 위기를 말할 만큼 어려운 동네 책방의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운영자들의 땀과 애환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책방산책 서울>은 3월 20일부터 서울시 시민청에 있는 서울책방과 지역의 동네책방에서 판매(가격 8,000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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