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온 바다를 삥 둘러 일주하는 최고로 험한 요트 대회인 볼보 오션 레이스가 소말리아 해적들의 기습 공격을 우려해 '비밀'에 부친 항로를 통한 경주 끝에 26일, 역시 비밀인 구간 중간기착점에 무사히 도착했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볼보 오션은 지난 달 프랑스 노르망디 항구를 출발, 내년 7월까지 8개월에 걸치는 제11회 대회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항까지의 제1구간을 마치고 잠시 휴식에 취했던 6개국 참전 요트들은 15일 전 케이프타운부터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 다비에 이르는 제2구간 경주에 나섰다.
그러나 이 제2구간은 목표 지점만 알려져 있고 항로가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양의 무서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혹시라도 붙잡힐까 봐 취한 조치이다. 항로도 비밀이지만 보름을 달려 인도양 상의 '아무개' 항구에 중간 기착한 뒤 해적들이 출몰하는 바다에서의 경주를 접고 선박으로 요트들을 UAE의 샤르자 항까지 운송시키는 해적 기피 편법을 써야 한다.
거의 4000 노티컬마일에 달하는 2구간의 중간기착점까지 경주에서 이날 1구간 1위였던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호가 마지막 8 노티컬마일(15㎞)를 1분 57초 차로 스레인/뉴질랜드의 캠퍼 호를 따돌리고 선착, 연속 구간 우승을 차지했다.
인도양 상의 중간 기착점이 어디인지는 5,6위 팀이 도착하는 27일 이후에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볼보 오션 레이스는 총 3만9000 노티컬마일(7만4000㎞)의 바다를 달리며 도중 5개 대륙 10개 도시에 기항한다. 최종 기착지는 아일랜드의 골웨이 항이다.
- ESG경영
- 입력 2011.12.27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