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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 수영에 역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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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사진=뉴시스>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25일 2014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체육사의 한 페이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채웠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통산 19번째(금 6개·은 3개·동 9개) 메달을 목에 걸며 사격 박병택(금 5개·은 9개·동 5개)과 함께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박태환이 아시안게임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도하대회부터다. 당시 17살에 불과하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 1500m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982년 뉴델리대회 최윤희 이후 24년 만에 나온 한국 수영의 아시안게임 3관왕이었다. 아시아를 평정한 박태환은 1년 뒤 베이징올림픽까지 접수하면서 세계 수영계까지 뒤흔들었다.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2009년 로마세계수영선수권에서의 처참한 실패를 경험한 박태환은 두 번째 3관왕으로 부활을 알렸다. 자유형 1500m만 100m로 바뀌었을 뿐 200m와 400m에서는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국내 팬들의 환호 속에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 임한 박태환은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400m, 계영 400m·800m에서 모두 동메달을 따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의미있는 성과였다. 박태환은 처음으로 열리는 안방 메이저 대회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렸다. 홈 팬들의 응원이 힘으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그에게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는 가뜩이나 경기 전 민감한 박태환의 심리 상태를 흐트러놓았다.

불과 한 달 전에만 해도 3분43초15로 자유형 400m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운 박태환이 이보다 5초 이상 뒤진 부진한 성적을 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박태환은 조금씩 스트레스를 극복했다. 자유형 100m에서는 오랜만에 본연의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19번째 메달이라는 값진 기록까지 달성했다.

26일 혼계영 400m와 자유형 1500m 출전을 앞두고 있는 박태환은 메달 1개만 추가하면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메달 20개 고지를 밟게 된다.

수영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나온 유쾌한 돌연변이인 박태환은 그동안 숱한 국제대회에서 국민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안겨줬다.

그가 물에 뛰어들 때마다 역사가 바뀌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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